런플랫 타이어 선택 아닌 필수…“소음·진동 줄고 연비·공간 늘어나”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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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급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런플랫 타이어에 대한 국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2014년 11월 전 차종으로 확대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의무화와 함께 교체용 타이어 시장까지 진출한 런플랫 타이어는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 1987년 고성능 스포츠카에 첫 적용되며 상업화의 길에 들어선 런플랫 타이어는 포르쉐를 시작으로 페라리,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OEM 타이어로 사용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 시 일정 속도를 유지한 채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외에도 보조 타이어 및 타이어 교체 장비를 구비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차량 무게를 경감과 함께 연료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킨다.

다만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약 20% 높은 가격과 승차감과 소음이 좋지 않아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브리지스톤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신개념 런플랫 타이어 ‘드라이브가드(DriveGuard)’를 출시하며 양산차 뿐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의 안전성과 컴포트 타이어의 편안함을 조화시켰다는 해당 제품은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해도 차체를 지탱하고 차량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펑크 시에도 최대 80km/h로 최장 80km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이어 펑크 사고가 발생해도 목적지까지 혹은 타이어 수리나 교환이 가능한 장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존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브리지스톤은 “드라이브가드에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적용해 런플랫 타이어의 기능성과 컴포트 타이어의 안락함을 조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펑크 발생 시 타이어 사이드월을 변형시키는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열 발생을 막기 위해 나노프로테크(NanoPro-Tech) 기술을 이용해 고무의 탄소분자 간의 마찰을 줄였다.

타이어 원재료의 탄소분자를 정렬함으로써 분자 간 마찰을 줄였고, 마찰로 인한 열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타이어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게끔 설계한 것. 또한 강화 사이드월을 더욱 보강해 타이어 내 공기가 손실되더라도 사이드월이 차량의 무게를 지탱해줌으로써 안전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밖에도 내열성이 우수한 개선 된 폴리에스테르 카카스 바디 플라이를 적용해 타이어 내구성도 함께 높였다.
이밖에도 브리지스톤 드라이브가드는 특정 브랜드나 차량에 따라 장착 가능 여부를 제한하지 않고 TPMS가 장착된 대부분의 승용차에 장착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TPMS는 2014년 11월 이후 출고된 모든 차량에 의무 장착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차량에 장착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일반 타이어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기존 런플랫 타이어 가격은 180~200 수준이었으나 브리지톤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드라이브가드는 120 수준으로 부담이 덜하다.

런플랫 타이어 시장은 현재 브리지스톤이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출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런플랫 타이어 관련 기술 출원 건수는 149건에 달했다. 런플랫 타이어에 자극받아 등장한 실런트 타이어와 비공기압 타이어 관련 특허 출원도 같은 기간 각각 60건과 181건이 출원돼 왔다.

한편 실제 드라이브가드의 승차감은 일반 타이어 혹은 승차감을 높여주는 컴포트 타이어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내 주행에서 저속과 고속에서 느껴지는 차량 진동과 소음은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불규칙한 노면과 요철 등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 승차감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앞서 지난 5월 브리지스톤이 마련한 드라이브가드 서킷 테스트에서도 이와 동일한 주행감을 잠깐 경험해 본 이후 실제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또한 스페어 타이어가 빠진 트렁크 공간은 중형차 혹은 콤팩트카에서 수치적으로 느껴지는 것 보다 더욱 큰 공간 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차량의 무게가 줄어들며 평균 연비는 약 0.8~1km/ℓ가 늘어나 연간 단위로 계산해 볼 경우 소폭 상승한 타이어 가격을 충분히 상쇄 시킬 수 있겠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드라이브가드를 3세대 런플랫 타이어 기술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존 런플랫 타이어 기술에 비해 획기적인 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더불어 기존 런플랫 타이어에 비해 소비자들이 가졌던 가격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대단히 매력적인 가격조건을 책정했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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