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최고 100억… 연구소기업 ‘콜마BNH’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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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화장품 등 출시 1조기업 일궈… 1차 주식 매각 대금 330억원 절반
연구자 17명에게 기여도 따라 분배… 나머지 주식도 내년초까지 매각
故변명우 소장 유족 최대보상 전망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1호인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의 과학자 17명이 성과급으로 주식매각액 165억 원을 나눠 가진다. 연구소기업 주식상장으로 연구자들에게 금전적 혜택이 돌아가는 첫 사례다. 추가 주식매각까지 완료되면 100억 원대의 보상금을 받는 연구자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연구소기업 콜마BNH의 주식 중 25%를 매각해 발생한 수익금 330억 원 중 절반인 165억 원을 연구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에게 배분한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자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뜻한다. 원자력연은 2006년 화장품 연구개발업체 ‘한국콜마’와 함께 콜마BNH를 설립했다. 이때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 및 ‘화장품 관련 나노기술’ 등 특허기술을 출자하고 37.8%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3억7800만 원의 가치다.

 콜마BNH는 이후 건강기능식품 ‘헤모힘’, 고순도화장품 ‘아토미(美)’를 출시하며 시가총액 1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원자력연 보유 지분의 가치도 1685억 원대로 올랐다. 원자력연은 2015년 5월 콜마BNH 보유 주식 중 25%인 330억 원어치를 1차로 매각했고 나머지 75%의 주식도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팔 예정이다.

 1차 매각 수익금 중 절반인 165억 원은 기여도에 따라 연구원 17명에게 차등 분배된다. 기여도가 가장 큰 고(故) 변명우 전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의 유족에겐 41억 원이 돌아간다. 원자력연이 나머지 주식까지 매각할 경우 변 전 소장의 유족은 최대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1차 매각 수익금의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 재투자와 연구소기업 재출자, 성과 사업화 경비 등에 사용된다. 원자력연은 지진 대비 원자력 안전연구 등 원자력 안전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창의연구사업, 신진연구자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웅 미래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원자력연의 이번 사례는 많은 연구자와 창업자들에게 성공 신화로 각인될 것”이라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의 우수한 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
#연구소기업#콜마#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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