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벌금 10조원 깎은 도이체방크, 주가 반등했지만 먹구름은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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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달 30일 도이체방크가 미국 법무부와 협상한 끝에 당초 부과액보다 10조 원가량 줄어든 54억 달러(약 5조9400억 원)에 벌금액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6.4% 오른 11.67유로에 마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16일 2008년 보증이 제대로 안 된 위험한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대량 판매한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벌금 140억 달러를 부과받았다. 충당금 적립액(약 62억 달러)의 2배가 넘는 벌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유로 아래까지 떨어졌다.

 벌금액 경감 합의에도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주요 헤지 펀드 10곳은 수십억 달러의 파생상품 자산을 도이체방크에서 빼갔다.

 도이체방크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물 채권 기준으로 234.5bp(1bp는 0.01%포인트)로 전 세계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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