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부는 복고 열풍…판상형 아파트 ‘인기’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7월 28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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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센트럴 푸르지오(자료제공:대우건설)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자료제공:대우건설)
아파트 설계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판상형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탑상형보다 옛날 스타일의 판상형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

판상형은 네모반듯한 성냥갑 형태로 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0년대 초반 화려한 외관의 탑상형에 밀려났다. 탑상형의 경우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에 유리하고 단지 내 녹지 공간을 판상형에 비해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 개 층에 3~4가구를 둥글게 배치하는 탓에 거실과 마주보는 쪽 벽면이 막혀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옆 가구와 거리가 좁아 사생활보호가 어려운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구조상 통풍·환기에 불리해 관리비가 높고 오피스텔처럼 전용률이 낮아 공간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판상형 아파트는 거실과 마주보는 벽면에 창이 있어 맞통풍이 잘 되고 채광이 좋다. 정남향 방향으로 배치되는 대부분의 판상형의 경우 난방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판상형에 4~5.5베이 구조를 적용하는 등 판상형의 장점을 극대화한 상품 공급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단지 내 비슷한 면적이라도 탑상형보다 판상형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 4월 공급돼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마린시티자이‘의 최고경쟁률은 판상형인 전용 84m²A의 837대 1이었다. 반면 탑상형의 전용 80m²B 주택형은 30가구 모집에 7378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광명역세권에서 분양한 ’광명역 태영데시앙‘ 역시 판상형이 두각을 나타냈다. 1순위 청약 결과 판상형인 84m²A 타입이 4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탑상형인 102m²B 타입은 4.02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8월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11-1번지에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5층, 10개동, 전용 74·84㎡, 총 92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74㎡ 262가구 △84㎡A 390가구 △84㎡B 268가구로 구성됐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배치와 100% 판상형 설계로 개방감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단지는 동탄신도시와 인접해 오산과 동탄의 주거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더블생활권에 위치해 있다.

원건설이 같은 달 세종시 1-1생활권 L9블록에 선보이는 ’세종 힐데스하임‘도 100% 판상형단지다. 지하 2~지상 18층, 12개동, 전용면적 107~128㎡, 총 555가구 규모로 전 가구 남향위주의 배치와 4베이 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단지 주변으로 고급 단독주택지가 있어 일조권은 물론 탁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3블록에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 388가구 전용 97㎡AB 338가구 총 726가구로 구성된다. 전 가구 판상형 4베이 설계가 적용된다.

이외에 금강주택이 경기도 군포시 송정지구 B-2블록에 분양중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와 계룡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 B1블록에 공급하는 ’고양 향동 리슈빌‘도 100% 판상형으로 시공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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