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과연봉제, 민간 금융사로 확산 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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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장, 시중은행 도입 압박

“9개 금융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해 금융개혁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금융 공공기관들처럼 민간 금융회사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현실 안주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며 “민간은행이나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평가 방식 등 보수체계가 현행 금융 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민간은행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중은행 초임 연봉은 4500만∼5500만 원으로 제조 대기업 평균(4075만 원)을 웃돈다. 직원 평균 임금은 8800만 원으로 대기업(5996만 원)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연봉에서 성과보수 비중은 금융 공공기관(30%)의 절반인 15% 수준이다. 외국에 비해서는 더 떨어진다. 연봉제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호봉제인 국내 A은행의 4급 직원(대리·차장급) 연봉을 비교해 보니 성과급 비중은 각각 37.7%, 12.1%로 BoA가 3배가량 높았다. 금융당국은 성과와 무관하게 연차대로 월급이 올라가는 현행 호봉제 시스템을 깨고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임 위원장은 9개 금융 공공기관장들에게는 “성과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하고 제도 시행 전 시험 운용을 해보는 등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다”며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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