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금융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해 금융개혁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금융 공공기관들처럼 민간 금융회사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현실 안주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며 “민간은행이나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평가 방식 등 보수체계가 현행 금융 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민간은행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중은행 초임 연봉은 4500만∼5500만 원으로 제조 대기업 평균(4075만 원)을 웃돈다. 직원 평균 임금은 8800만 원으로 대기업(5996만 원)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연봉에서 성과보수 비중은 금융 공공기관(30%)의 절반인 15% 수준이다. 외국에 비해서는 더 떨어진다. 연봉제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호봉제인 국내 A은행의 4급 직원(대리·차장급) 연봉을 비교해 보니 성과급 비중은 각각 37.7%, 12.1%로 BoA가 3배가량 높았다. 금융당국은 성과와 무관하게 연차대로 월급이 올라가는 현행 호봉제 시스템을 깨고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임 위원장은 9개 금융 공공기관장들에게는 “성과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하고 제도 시행 전 시험 운용을 해보는 등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다”며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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