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해양 5월 말 부도 예상…법정관리 불가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5일 15시 04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법원에 의한 기업 회생절차) 수순을 밟는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한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외부전문기관 진단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5월 말 부도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회사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과 협의해 조선사로서 계속기업 유지를 위해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수립 및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제에서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 필요한 부족자금은 7000억~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STX조선해양이 2015년 말 이후 신규수주를 전혀 따내지 못하고 있으며, 급격하게 건조 물량이 감소하면 부족자금의 규모는 확대되고 정상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부실 수주한 선박의 건조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해외 선주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관련 가압류 등을 추진하고 있어 공정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건조 중인 52척의 선박 정상 건조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나머지 선박은 선주가 계약해지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뒤 지속 건조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방침이다.

산은은 “STX조선 등 관계사가 동반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국내 은행의 추가 손실이 2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자율협약을 개시한 이후 회사채 등 비협약채권이 1조4000억 원에서 올해 4월 기준 2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