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청년두산 정신으로 공격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두산 4세경영 시대 연 박정원 회장의 출사표
28일 취임식… 공식업무 시작
“강도 높은 재무개선 작업 완성… 연료전지, 글로벌 넘버 원 키울것”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28일 취임하면서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첫 ‘오너가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두산그룹 연수원)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두산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청년 두산’ 정신이 있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촌인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 총수직을 맡은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회장(2세대)의 맏손자다.

박 회장은 취임 초기에는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대내외 환경 악화로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이 하락해 그룹 전반의 재무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다. 박 회장은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으며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으로 안정화 기반이 상당 부분 마련된 만큼 남은 작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력을 축소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해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다. 두산은 매각 대금 전액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우량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약 8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방산업체 두산DST 매각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두산은 약 3조 원의 자금이 마련돼 차입금을 상환하고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도 박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 회장 주도로 2013년에 시작한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수주액 5875억 원, 매출 168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 원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월에 ㈜두산이 첫발을 내딛는 면세점 사업은 박 회장의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두산은 사업비 595억 원을 투입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 9개 층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박 회장은 “면세점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19조5871억 원, 영업이익 1조466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의 ‘구원투수’인 박 회장은 ‘현장’을 거듭 강조하며 “기회가 보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두산#4세경영#박정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