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하철 꽉잡은 GS건설-삼성물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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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1조7000억 차량기지 수주… 육상교통청 발주 역대 최대 규모
삼성물산도 지하철 구간 공사 따내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T301 차량기지는 전동차 985량과 버스 815대를 수용하는 대형 시설이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T301 차량기지는 전동차 985량과 버스 815대를 수용하는 대형 시설이다. GS건설 제공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두 회사는 이곳에서 현재까지 14건의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중동 시장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싱가포르 등의 건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4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대중교통 차량기지 공사 ‘T301’ 프로젝트를 수주해 21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T301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근처에 32만 m² 규모의 지하철·버스 차량기지를 짓는 공사다. LTA가 발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사업은 세계 첫 번째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층 구조의 일반적인 차량기지와 달리 이곳은 지하 1∼2층 지하철 기지와 지하 1층∼지상 4층 버스 기지로 구성된 복합시설로 지어진다. GS건설은 2024년까지 차량기지와 함께 1.45km 길이의 연결 터널을 완공할 예정이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여러 건의 지하철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 시장에 적극 진출해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노선 T313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LTA가 발주한 이 공사의 총 공사비는 6억1000만 달러(약 71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부터 2024년까지 싱가포르 동남부 시린 지역을 관통하는 1200m 지하 터널과 정거장 한 곳을 지을 예정이다.

터널 위로 하천이 지나는 T313 구간은 전체 노선 중에서도 까다로운 공사 구간으로 꼽힌다. 하천 물줄기를 옮기고 여러 곡선 선로를 지어야 하는 어려운 구간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수주 전략에 발주처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 7건과 지하고속도로 공사 2건을 수주하는 등 현지 발주처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GS건설도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로만 총 3조2000억 원의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삼성물산.지하철#싱가포르.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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