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혼자 벌어선 살림살이 감당 못해”…전업주부 2년 연속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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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홑벌이로는 살림살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여성들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처음으로 전업주부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인 전업주부는 708만5000만 명으로 전년대비 5만8000명(0.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638만 명에서 2013년 730만 명으로 1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업주부도 자연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2014년 처음으로 전년보다 15만5000만 명(2.1%)이 줄어든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전업주부 수는 감소했다. 올해 1~2월 조사에서도 9만 3000명이 줄어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업주부가 줄어든 것은 고학력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하면서 20~3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경기 침체로 가구 수입이 줄어 남편 혼자 벌어서는 생활하기가 어려워지자 직장을 구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25~54세 기혼여성 중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이 절반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59.6%까지 증가했다. 전체 여성 고용률(15~64세)은 2012년 53.5%에서 지난해 55.7%로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201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여성 고용률 평균은 58.0%였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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