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최첨단 신소재 독자기술로 글로벌 기업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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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원천 기술력 확보와 기술혁신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차별화된 제품을 위한 신소재 개발 기술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과 최첨단 신소재 폴리케톤탄소섬유 독자 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독자적인 원천 기술 확보 및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밑거름이 됐다.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효성은 초고압 변압기초고압 차단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원자력발전소용 345kV 변압기, 765kV 변압기, 800kV 2점절 가스절연 개폐기 등을 국내 최초 개발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세계 두 번째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극초고압 차단기인 110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에도 성공했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등 의류용 원사뿐 아니라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부문에서도 꾸준한 품질관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섬유부문에 집적된 기술개발 경험은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 개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바이오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효성은 최첨단 신소재로 불리는 ‘폴리케톤’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500억여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한 효성은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 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았다. 마침내 2013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올레핀과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다.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코올(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폴리케톤은 크게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 시장 확대를 위해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용도 개발 다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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