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구입 6개월 만에 장롱 속으로…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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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목에 차면 심박수를 측정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용자의 절반은 구입한지 반년도 안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정보기술(IT) 컨설팅 전문업체인 엑퀴티 그룹(Acquity Group)이 최근 벌인 설문조사를 인용해 웨어러블 기기 소비자의 33~50%가 기기 구매 후 6개월 안에 사용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스트라베이스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이 한 기기에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담아내려고 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24%가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하는 생체신호 정보가 때때로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소비자의 이용 기간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한 예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1위 업체인 미국 핏비트(Fitbit)의 제품이 심박 수를 부정확하게 측정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마자 이 회사의 주가는 18%나 하락했고 제품 판매량도 떨어졌다.

스트라베이스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의료용 기기로 승인 받는 게 다소 복잡하고 번거롭더라도 제조사에는 장기적 이득을 안겨다 줄 수 있는 만큼 개발 단계에서 의료용 기기로서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용 기기로 분류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춰야 하지만 일반 소비자 제품으로 승인된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질병을 진단하는 등의 의료 목적으로 쓸 수 없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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