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피플] 배재준 대표 “이제 여주하면 제이비컴퍼니가 될 겁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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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외국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제이비컴퍼니를 설립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재준 대표. 주택사업에 이어 뷰티, 첨단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배 대표의 꿈은 경기도 여주시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는 것이다. 스포츠동아DB
오랜 외국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제이비컴퍼니를 설립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재준 대표. 주택사업에 이어 뷰티, 첨단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배 대표의 꿈은 경기도 여주시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는 것이다. 스포츠동아DB
■ 제이비컴퍼니 배재준 대표

주택 사업부터 뷰티·첨단소재 사업 확장
내가 욕심 많아 직원들 힘들어하는 눈치
여주는 왕가의 땅…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수원하면 삼성, 포항하면 포스코, 울산하면 현대.”

그는 잠깐 말을 멈추고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여주하면 제이비컴퍼니가 될 겁니다.”

배재준(39) 대표는 2012년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제이비컴퍼니를 설립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한 배 대표는 귀국해 일본계 회사 파나소닉에 입사했다. 일본 본사에 파견돼 조명, 정보기기, 주택사업본부 3개 부문 연수를 받던 중 인연이 돼 건설업에 발을 디뎠다. 2011년 일본에서 돌아와 9개월 간 준비작업을 거친 끝에 제이비컴퍼니를 설립했다. 제이비컴퍼니는 주택사업 외에도 화장품,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 테헤란로 제이비컴퍼니 회의실에서 배 대표를 만나 회사의 사업과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제이비컴퍼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주력사업은 역시 전원주택단지 건설인가.

“지금까지는 주택사업이 주력이었지만 현재 뷰티, 첨단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특허를 내놓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소재를 갖고 경기도 여주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와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올해 일본회사와 합작해 주택전문시공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규격화된 세트 주택을 여주에 선보이게 된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50세대를 짓는다. 2층 건물, 대지 264∼330m²(80∼100평) 규모로 3억원에 분양된다. 사실 이 가격에 맞추면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회사 차원에서 여주지역에 대한 사회적 환원이라는 의미가 크다.”

-외국생활을 오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96년 한국을 떠나 미국, 캐나다에서 10년 이상 유학생활을 했다. 일본까지 합치면 12년 정도 외국에서 살았다. 전공은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분야인데, 결과적으로 전공을 살리지는 못했다(웃음).”

-여주시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왜 하필이면 여주인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아직 마흔도 안 됐지만 이사를 만 번할 정도로 역마살이 있다(웃음). 여주는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가 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 9명이나 왕비를 배출한 왕가의 땅이다. 한 마디로 터가 좋다. 한반도 지도에 선을 죽 그으면 여주가 정중앙에 위치한다. 지리적 여건으로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접경지역이다. 현재 개발을 막고 있는 지역개발규제도 언젠가는 풀릴 것이다. 멀리 보고 여주를 선택했다.”

-어쩐지 자신만만해 보인다.

“여주의 많은 분들이 제이비컴퍼니를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여주 유지 분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2년이 걸렸다. 사실 여주 분들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한다. 느닷없이 젊은 놈이 나타나 ‘인구 11만 여주를 100만 도시로 만들기 위해 왔습니다’하니 다들 미쳤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제이비컴퍼니가 말한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나면서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사훈이 유지경성(有志竟成·뜻이 있으면 이루어진다)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나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지 않나.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주에 내 나름의 유토피아를 만들고 싶다.”

-제이비컴퍼니는 독특한 색깔의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듯하다.

“내가 욕심이 많다보니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눈치다(웃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업문화의 좋은 점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미는 합리주의와 비즈니스 매너가 좋다. 일본은 원칙주의가 특징이다. 한국은 결과 중심이다 보니 영업마인드가 뛰어나다. 이밖에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배려하는 자세이다. 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는데.

“엄밀히 따지면 화장품이라기보다는 모든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세안제다. 최근 천연원료 클렌징파우더 브랜드 ‘아리아’를 론칭했다. 아리아는 요정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아리아는 본품 외에 휴대용 파우치가 있다. 특히 철제 케이스 파우치는 우리가 처음일 것이다.”

-아리아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품질이 우선이다. 대부분 화장품은 용기의 70% 정도를 채우지만 우리는 모두 채운다. 용기를 반투명으로 제작해 사용량을 알 수 있고 손으로 쥐기 쉽게 설계했다.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철제 케이스 파우치는 이 가격(1만5000원)에 나올 수 없는 제품이다. 전국에 샘플 1만개를 뿌릴 것이다. 한국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리아를 쓰는 날이 오게 만들겠다.”

-제이비컴퍼니의 비전은 어떤 것인가.

“반복하지만 경기도 여주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는 것이다. 그곳에서 제이비컴퍼니를 작지만 강한 기업,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업,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서두르지 않겠다. 20년, 30년을 내다보며 원대한 꿈을 안고 갈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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