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364마력… 페달 밟는 순간 짐승처럼 튀어나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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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하면 으레 뛰어난 연비와 보통의 주행성능을 기대한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최근 시승한 인피니티의 중형세단인 Q50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Q50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차는 하이브리드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생각이 선입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시동을 켜는 순간에는 기존 하이브리드처럼 얌전하다. 엔진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일단 페달을 밟는 순간의 힘은 폭발적이다. 3.5L의 6기통(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이 차의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35.7kg·m에 이른다.

Q50S는 인피니티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Q70S의 엔진을 탑재했다. Q70S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 매거진’이 실시한 400m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Q50S 하이브리드는 이 엔진에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차체를 가볍게 했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차는 스포츠카처럼 반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의 제로백은 5.1초. 시속 100km 전후의 고속 주행에서도 더 가속할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이 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느꼈을 때는 전기로만 주행한다고 알려주는 EV모드 불이 켜졌을 때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날 때 정도다.

핸들링도 민첩하다. 이 차에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기술이 적용됐다. 핸들과 바퀴가 보통의 유압식이 아닌 전기 신호에 따라 연결돼 움직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코너링에서 좀 더 예민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다.

유려한 물결무늬를 닮은 전체적인 라인과 지붕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아치형 루프라인도 눈길을 끈다. 실내에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가끔 화면이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복합연비는 L당 12.6km로 중형급 가솔린 세단으로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연비를 유지하기 위해 얌전히 운전하면 이 차의 진가를 느낄 수 없다. 이번 시승에서도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평균 실연비는 L당 8∼9km에 그쳤다. 가격은 Q50S 에센스가 5620만 원, 정보기술(IT)이 대거 적용된 Q50S 하이테크가 6120만 원대로 고성능 세단으로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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