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컴퓨터업체 델, 데이터저장분야 강자 EMC 거액에 인수…얼마?

김지현기자 입력 2015-10-13 16:05수정 2015-10-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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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소)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6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고 인수 금액이다. 주당 인수 가격은 33.15달러로, 지난 7일 종가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한 때 세계 PC 시장을 호령했던 델은 최근 PC 시장 수요 둔화 등에 따른 대책으로 새로운 성장 사업인 데이터 저장 분야 강자인 EMC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 2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EMC는 최근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13% 떨어진 상태다. 2위인 HP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델은 데이터 저장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서며 네트워크 서버, 기업용 소프트웨어, 모바일 디바이스 뿐 아니라 데이터 스토리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 스토리지 업계 3위 델은 2013년 상장폐지 이후 실적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IT 업계에서는 EMC 인수를 통해 연간 800억 달러(약 91조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한 때 EMC 인수를 검토했던 시장 2위 HP를 비롯해 IBM 등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이번 인수로 델은 EMC가 80% 지분을 보유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VM웨어도 안게 됐다.

델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 회장은 “델과 EMC의 합병은 차세대 IT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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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이 워낙 큰 데다 델이 기존 채무 100억 달러 외에 이번 인수로 EMC의 부채부담까지 껴안은 데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인수가격은 지난 5월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미국 통신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한 것보다 300억 달러나 많다.

외신 등에 따르면 델은 이번 EMC 인수로 450억 달러 이상의 채무를 부담하게 됐다. 최근 델 실적이 좋지 못했던 데다 내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재무적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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