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가대위 “조정위는 조력자 역할만 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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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측 ‘보상위 반대’ 움직임에 “보상위 통한 신속해결 지지” 밝혀
이르면 9월 넷째주 보상신청 나설듯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는 13일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족한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해결을 지지한다”며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해결 노력을 돕는 조력자 역할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3일 가대위 대리인 등을 포함한 보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보상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협상 당사자 중 하나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측에서 “보상위 구성이 부당하다”며 출범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가대위 측이 보상위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가대위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피해자와 가족이 주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래 지연돼 온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출발은 보상이 돼야 한다”며 “삼성전자 출연기금 1000억 원 중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이 보상에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대위는 이어 “신속한 해결을 위해 당사자 간의 대화와 타결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정위는 해결 노력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정위 임무가 사실상 종료된 만큼 이제 당사자들끼리 잘 해결해 실제 보상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만 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발표한 권고안에 따라 1000억 원의 보상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가대위는 보상위가 보상 절차를 시작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보상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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