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험교구 특허출원 기부한 한국외국인학교 김상원 학생

  • 입력 2015년 7월 29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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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납땜 없이 전도 테이프를 이용하는 전자회로 실험교구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한 16세 소년이 화제다. 이를 상품화하기를 희망하는 한 기업에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특허출원 기술을 기부한 것.

주인공은 한국외국인학교 9학년에 재학중인 김상원(16세, 사진) 군이다. 김상원 군이 발명한 '전도테이프를 이용한 발광 다이오드 실험교구'는 전지의 양극을 납땜을 하지 않고 전도테이프만 붙여 발광다이오드에 불을 밝힐 수 있는 제품이다.

전도 테이프는 전기가 흐르도록 된 테이프다. 김 군이 개발한 이 교구를 이용하면 아이들은 과학시간에 더 이상 회로판에 납땜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인, 새로운 과학교구라 할 수 있다. 같은 또래 아이들은 물론 과학담당 교사, 그리고 일반 교재업체에서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변화를 캐치해 특허출원까지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과학교구’의 국내 대표인 사이언스타임 배태인 사장은 “김상원 군의 상상력에 놀랍고, 우리 과학교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군은 제품을 개발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전도 테이프를 이용해 회로판을 연결하면 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을, 거리에 네온사인 간판을 보고 착안했어요. 굳이 어떤 물리적으로 힘을 가해 연결하는 것보다는 쉽게 회로와 회로 사이를 연결하는 물질이 없을까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전도 테이프를 찾았고, 이를 회로와 회로 사이에 +와 -가 결합하면 모든 물체가 음과 양이 연결되는 생각이 있었죠. 그래서 빛을 내는 일반 전구가 아닌 발광 다이오드로 써봤고, 그런데 신기하게 어느 물체, 어떤 행태로도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김 군은 다음달 8월이면 한국외국인학교 10학년에 올라간다. 여느 일반 고등학교라면 1학년이 되는 셈이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만드는 모형조립을 좋아했던 것이 남다른 사고를 하게 된 비결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특허출원 기술에 대한 재능기부를 계기로 더욱 확실한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저는 아직 어리지만, 더 큰 꿈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김 군은 최근 강원도 홍천군에 자리한 한 대안학교를 찾아 자신과 같은 학년 아이들이 공부하는 과학, 별자리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 친구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활동, 배려하는 방법을 서로 나누고 배우고 돌아왔다고.

한편, 김상원군의 특허출원 기술은 NGO 단체 아이브릿지와 서울대학원이 함께 추진하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ESL(Eden Solar Life), 시범사업 태양광 설치 실습에서도 활용하게 됐다. ‘전도 테이프를 이용한 발광 다이오드’가 한국을 넘어 모잠비크 아이들의 주변을 밝혀주는 빛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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