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혁명]“2015년 33조 투자” 30대그룹, 불황탈출路 R&D서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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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1조원보다 7.4% 늘어
수출 부진·내수 침체에도 미래 성장동력 찾기 노력
삼성전자·현대車·SK 등 연구소·인력 늘리기 나서

각 기업 제공
각 기업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월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집계해 발표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33조6000억 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이었던 31조3000억 원보다 7.4% 많은 수치다.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가 겹쳐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만큼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에 완공될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센터’와 지난해 3월와 2013년 6월 각각 개소한 경기 화성시 ‘부품(DS)연구동’, 수원 디지털시티 내 ‘모바일연구소(R5)’ 등을 R&D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R&D 투자비는 2011년 10조3000억 원, 2012년 11조9000억 원, 2013년 14조8000억 원, 지난해 15조3000억 원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며 “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첨단 연구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연구인력 채용과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총 8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68조9000억 원이 스마트카, 친환경차 등 자동차부문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2018년까지 73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 계획도 함께 발표해 R&D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윤활기유 생산기술 및 중대형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혁신 프로젝트, SK하이닉스의 D램 및 낸드플래시 공정기술 혁신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간 R&D 투자액이 2010년 684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424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1∼3월)에도 4270억 원이 R&D에 투자됐다.

LG그룹의 대표적 R&D 프로젝트는 마곡 사이언스 파크 건립이다. 지난해 시작돼 2020년까지 총 4조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LG그룹의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그룹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LG화학은 R&D 투자비를 올해 6000억 원에서 2018년에는 90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4100명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대전 기술연구원 확충, 과천R&D센터 가동에 이어 마곡지구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차세대 바이오연료 중 하나인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리는 바이오부탄올은 기존 화학제품 시장에서 점착제, 착향료 등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이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복합소재, 촉매기술, 응용기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철강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도 ‘합성보와 합성기둥용’ 고강도 강재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R&D 역량에 미래를 걸었다. 한화큐셀은 한국 미국 중국에 태양광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한화케미칼 역시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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