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출전망 보니…가볍고 작은건 웃고, 무겁고 큰건 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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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가전, 음식료 등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품을 만드는 ‘경박단소(輕薄短小)’ 업종의 수출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화, 철강, 조선 등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제품을 만드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은 그렇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기업 500여 개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업종의 수출전망지수가 133.3으로 가장 높았다고 28일 밝혔다. 음식료(132.4), 정보통신·가전(117.3), 고무·플라스틱(109.3) 업종도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반면 유화(75.0), 자동차·부품(84.4), 철강(89.2), 조선·기자재(91.3)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수출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정보기술(IT)업계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갤럭시S6와 LG G4 출시를 계기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업계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힘입어 수출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인도 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확대돼 대체로 수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도 중국 시장 수요가 예전만 못한 데다 한중일 업체간 경쟁 격화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봤다. 기계 유화, 조선업계는 특히 엔화가치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본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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