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하림, 재벌 반열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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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팬오션 인수로 자산 5조 넘어… 2016년 봄 ‘대기업집단’ 편입될 듯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하림이 재벌 반열에 오른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내년 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조3000억 원 규모인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6월로 예정된 팬오션(해상운송업체) 인수가 끝나면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림그룹은 하림과 천하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NS홈쇼핑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있는 곳은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총 61곳이다. 대기업집단 편입은 상호 출자 제한 등의 규제로 이어지지만, 재벌 반열에 올랐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하림그룹은 특히 작은 닭고기 가공업체에서 시작해 대기업 신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58)이 열한 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사업의 종잣돈을 만든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그는 병아리를 키워 시장에 내다판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사들였고, 고등학교 때는 농장을 운영했다. 이후 닭고기 가공공장과 사료공장 등을 지은 뒤 점차 사업을 확장해 오늘날의 하림그룹을 일궜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는 기존 사업인 축산·사료업의 연장선”이라며 “팬오션을 통해 곡물 유통업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병아리#하림#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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