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성장동력 창출-호남지역 경제 견인 ‘두 마리 토끼’ 잡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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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국내 대표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지난해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신성장동력 창출과 호남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구조개혁에도 적극 나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한전은 함께 생각하면 널리 이롭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올해의 화두로 삼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고 밀양 송전선로 공사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지난해에는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부채 감축, 신성장동력 창출에 ‘올인’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한전은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까지 14조 원대의 부채를 해결하는 자구노력 계획을 수립하여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전은 경영 전반에 대한 개혁과 혁신을 맡는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부채 감축 비상대책위원회와 방만 경영 비대위, 제도·문화혁신 비대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본사 터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면서 받은 10조 원도 상당부분 부채 감축에 쓰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더이상 부채비율이 상승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부채 감축을 통해 확보한 재무 경쟁력을 토대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너지 대표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창조경제와 동반성장을 선도하고 신사업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게 한전의 포부다.

한전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문제 해결 과제를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로 삼아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남해 해상에 ‘해상 풍력단지’를 건설하고, 활용도가 낮은 저열량 석탄에서 전기와 수소, 합성가스를 만드는 차세대 발전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그리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를 저장 가능한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과 섬 지역 전력공급을 디젤발전에서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에너지 분야의 선도적 기업답게 앞으로도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최고의 기업’으로 지역상생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이전으로 한전은 ‘호남 최대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새로 달게 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한전이 광주 전남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이전과 동시에 한전은 나주 신사옥의 꼭대기 층인 31층의 스카이라운지와 1층 디지털 도서관, 강당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나주 이전을 계기로 한전은 광주 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한전KPS, 한전KDN 등 나주로 함께 이전한 자회사들과 함께 지역에서 추진 중인 산학연 연구개발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역 R&D는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에 집중하며 미래 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한전의 전력-정보통신 융합기술을 활용해 혁신도시 이전 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 효율을 지난해 대비 1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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