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공사 국제노선 점유율 40%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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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으로 투자 늘려 성장… 예약-발권-취소 불편해소 숙제

한국 시장에 취항한 외국 항공사들이 국제여객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40%대를 넘보고 있다.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예약 및 취소와 발권 과정에서의 서비스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외국 항공사들의 국제여객 노선의 점유율이 2012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34.5%였던 점유율은 매달 높아지더니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8월에는 39.3%까지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도 2010년 62곳에서 지난해 81곳으로 늘었다.

2000년도 초반 외국 항공사들의 점유율은 40%대였지만 근거리 국제노선을 저비용 항공사들에 빼앗기면서 점유율이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점유율을 되찾고 있다.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외국 항공사의 기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점유율을 높여가는 요인이다.

특히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중동계 항공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과 싼 유가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환승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의 경우 에어버스의 최신 항공기 A350 80대를 한꺼번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 항공사는 국내에서 파리와 런던으로 가는 A380 항공권을 할인된 요금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에미레이트항공도 초대형 기종인 A380(512석)으로 인천∼두바이 노선을 매일 운항하지만 평균 탑승률이 85%에 달한다. 이 항공사는 “탑승률 85% 정도라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제외하면 거의 만석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노선을 A330(218석) 기종으로 주5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평균 탑승률이 61%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6월 열린 한국과의 항공회담에서 추가 운수권을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가 국내 항공산업 보호를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국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예약과 발권 과정에서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30일 한국소비자원은 “올 9월까지 접수된 항공 서비스 관련 피해 927건을 분석한 결과 외국 항공사에서 발생한 피해가 7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외국항공사#국제여객#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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