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서체에 능한 ‘글씨의 달인’… 1년을 700일 처럼 사는 노력과 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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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광고글씨의 달인’ 한용택 대표

달인 중의 달인으로 통하는 한용택 대표. 기상천외한 ‘생활 속의 달인’들도 그에게 고개를 숙일 만하다. 광고 글씨의 달인 외에도 그는 법원에서 가짜 필적과 문서를 감식하는 한국의 권위자이며 국새와 역대 대통령 인장은 물론 국내 저명인사들의 인장을 새긴 세계인장연맹회장 겸 복인당(福印堂)의 대표이기도 하다.

종로3가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서면 현란한 여러 가지 글씨들이 압도한다. 해서, 행서, 초서, 예서, 전서체 등의 다양한 글씨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 대표의 닉네임은 세 가지다. ‘광고글씨의 달인’·‘인장의 달인’·‘허위 문서 감정의 달인’이다. 글씨 인생 60년 동안 붙여진 별명이다.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열정을 불태운 결과다.

사무실 벽면에는 법무장관, 내무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대검찰청 총장 표창을 비롯해 국무총리, 대통령 훈장 동백장까지 걸려 있다. 한용택 달인이 걸어온 노력과 영광의 증표다. 한술 더 떠 그는 대한민국 국새를 비롯해 역대 대통령 인장은 물론이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일본 총리, 최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장까지 조각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저명인사들도 그의 단골이다.

서울문서감정원장, 복인당 경영, 열정의 CEO

한 대표의 입지전적인 공적은 1년 365일을 700일로 쪼개어 사는 열정과 프로의식으로 쌓였다. 그는 같은 시간에 두 가지 일을 한다. 사무실을 찾았을 때도 붓글씨를 쓰면서 일본어방송을 청취하고 있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는 달라집니다. 평생 1년을 700일처럼 우직하게 노력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본성이 악착같고 부지런한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독하고 실행력이 강한 신념이 몸에 밴 듯했다. “바늘 장사부터 비행기 판매업까지 최후의 승자는 바로 PR(광고)이고, 광고에서 글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입니다. 오랜 시간 고객과 신뢰를 쌓았고, 믿음도 심어 줬습니다.”

한 대표는 최근 ‘광고글씨의 달인(www.pro-adwrite.com)’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하고 PR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그는 서울문서감정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고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범죄예방 부회장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열정의 CEO’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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