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명진화학, 표면처리 기술 100% 국산화… “이젠 해외로”

  • 동아일보

무역보험공사 자금지원 덕에 업계 유일 베트남 진출 성공

정을연 대표
정을연 대표
㈜명진화학(대표 정을연·www.myungjininc.com)은 인천 검단산업단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표면처리 업체다. 1983년 창업 이래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표면처리 업계에서 스마트폰, TV, 자동차 분야까지 100% 표면처리기술 국산화를 일궈내며 산업용 도금기술을 주도해왔다. 휴대전화 등의 핵심부품인 커넥터 등을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200여 종의 커넥터 표면처리 제품과 연간 90억 개 이상의 부품 및 반제품을 생산하며 연매출 45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신조가 회사의 성장엔진이 됐다. 인천시 유망 중소기업과 기술혁신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개성공업지구에도 법인(명진전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1년 주력 생산품 공장이 전소될 만큼 두 차례나 화마의 깊은 상처를 겪었으나, 빠른 복구와 과감한 투자로 말 그대로 사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진화학의 재도약에는 무역보험공사의 금융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명진화학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현지법인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조달. 대출받아야 할 금액이 약 600만 달러로 거액인 데다 대출기간(7년)도 길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명진화학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를 통해서 무역보험공사 인천지사와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고, ‘해외사업금융보험’을 통해 성공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해외사업금융보험은 국내외 금융기관이 수출 증진이나 외화 획득 효과가 있는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고, 기한 내 상환받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 상품이다.

정을연 ㈜명진화학 대표는 “무역보험공사의 이번 금융지원으로 국내 도금업계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에 진출하게 돼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재 총매출의 3% 정도로 미미한 수출실적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보험공사는 “앞으로 수출이행 자금 조달 및 수출자금 유동화,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관리 등을 통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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