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형만한 아우”… G3패밀리 잇달아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글로벌 중저가시장 적극 공략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연구소에서 윤정혁 MC연구소 UX실 수석, 조백규 상품기획그룹 사원, 위정욱 차장(왼쪽부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토대로 기획한 보급형 모델 ‘G3 비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G3의 디자인과 기능은 그대로 담되, 화질 수준과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제공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연구소에서 윤정혁 MC연구소 UX실 수석, 조백규 상품기획그룹 사원, 위정욱 차장(왼쪽부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토대로 기획한 보급형 모델 ‘G3 비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G3의 디자인과 기능은 그대로 담되, 화질 수준과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제공
‘형 만한 아우들이 여기 있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제품 ‘G3 스타일러스(Stylus)’를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한다. 5.5인치 화면에 러버듐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해 메모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G3의 디자인과 주요 사용자경험(UX), 기능 등도 그대로 따왔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G3의 축소판격인 중저가 모델 ‘G3 비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가 중저가 모델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최근 2분기(4∼6월) 전자업계 실적에서 드러났듯 글로벌 중저가 시장이 새로운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출고가가 대당 400달러 미만인 중저가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1%에서 2016년에는 79%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같은 기간 프리미엄 시장은 29%에서 2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LG전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연구소에서 만난 G3 비트 개발진은 “G3 비트가 보급형 모델이지만 G3에 뒤지지 않는 다양한 경험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G3의 보급형 모델을 G3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준비해왔다.

윤정혁 MC연구소 UX실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이란 제품이 세상에 나온 지 8년이 넘어가면서 이제는 스펙을 둘러싼 기술 경쟁보다는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한정된 예산으로 G3 비트에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UX를 최대한 담기 위해 G3 때보다 더 많은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G3 비트와 G3 스타일러스는 후면 키와 메탈 느낌의 후면 커버 등 G3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보안 솔루션인 ‘노크코드’와 셀카 촬영 시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제스처 샷’,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오타율을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등 주요 기능들을 그대로 갖췄다.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인 G3의 주요 기능을 보급형 모델에도 똑같이 탑재하면 G3를 비싼 돈 주고 산 소비자들이 화가 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개발진은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 모델 간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 집단 성향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제품들끼리 서로 경쟁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수십 차례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 G3를 사는 사람들 중에는 초고해상도(QHD) 화질과 강력한 성능의 배터리, 메모리 램 등 객관적 ‘스펙’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가 많은 반면 중저가 모델을 찾는 고객군은 최고급 수준보다는 쓰기에 쉽고 편리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학생이나 주부, 은퇴자 등이 대표적이다. 조백규 LG전자 상품기획그룹 사원은 “G3보다는 좀 떨어지는 화질과 작은 화면, 낮은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주요 UX와 기능은 G3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보급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층”이라고 덧붙였다.

중저가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LG전자는 생산 원가를 낮추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G3 비트 후면부는 G3와 유사한 메탈 느낌이지만 새로 개발한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위정욱 LG전자 상품기획그룹 차장은 “레이저, 스피커 등 핵심 부품의 원가를 낮춘 결과 중저가 제품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W 스피커와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G3 스타일러스#G3 비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