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 목청 높여… 조기 금리인상 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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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회의록 공개 “고용-물가 기대치 이상 개선 정상적 통화정책 앞당겨야”

재닛 옐런 美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 美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조기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이 지금의 초저금리 정책을 바꾸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12명의 FOMC 위원 중 공석인 연준 이사 2명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연준이 통화완화 정책 축소를 향해 더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연준이 정한 실업률 및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넘어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기준인 고용과 물가가 기대 이상의 개선을 보이고 있으므로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회귀하는 ‘출구전략’을 앞당겨 인플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당초 금융시장은 연준이 10월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종료한 뒤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무함마드 엘에리언 전 최고경영자는 “임금 인상률이 개선되는 모습만 보이면 연준이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돈줄을 조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비관론과 금리인상은 경기 호전을 전제로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의견이 맞선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재닛 옐런#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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