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우수환경산업체’ 지정 3년간 39개 회사 수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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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지원부터 해외진출까지… 그린기업 해외진출 함께합니다

프랑스국제환경 박람회 프랑스 환경부장관 방문.
프랑스국제환경 박람회 프랑스 환경부장관 방문.
환경산업은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산업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환경시장 규모는 2004년 21조4275억 원에서 2011년 59조3632억 원으로 약 150% 성장했다. 현재 세계시장은 약 1000조 원 규모로 반도체 시장(300조 원)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시장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핫이슈가 되는 블루오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경기업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 2012년 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16억5000만 원으로 영세한 수준이다. 급성장하는 환경시장을 이끌어 나갈 토종기업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환경 관련 기업들은 한계를 토로한다. 수자원과 대기, 폐기물 등 전통적인 환경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면 환경기업 대부분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력과 돈, 경험이 부족한 중소 환경 기업들에게 도약의 디딤돌을 놓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중소기업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국외로 진출하는 것을 물심양면 돕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김용주)이다.

토종 환경기업 해외서 승전보… 든든한 지원군

#1. 기후대기 설비 및 시스템 전문기업인 ㈜제이텍은 중국 상하이 인근의 발전소를 상대로 영업을 하던 중 발주처로부터 ‘한국 정부가 귀사의 기술력과 사업을 인정하는 증서가 있다면 계약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제이텍은 환경부에서 지정받은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를 제시해 7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무난히 수주했다.

#2. 수질측정기 및 시스템통합 전문기업인 ㈜코비는 스리랑카 설탕산업부와 설탕공장의 부산물에너지 프로젝트(하루3000t)를 추진하면서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3. 2013년에는 프랑스 최대 환경박람회인 Pollutec 전시회에 주빈국으로 17개사가 참가하여 우수환경산업체 홍보관 및 환경기술 투자로드쇼를 진행하였고, 한국음식 체험및 K-Pop 공연 등 한류와 연계하여 참가한 환경기업으 인지도 향상을 지원해 주었다.

해외에서 국내 환경업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환경부(장관 윤성규)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주관하는 ‘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된 토종기업들이 ‘비바 코리아’의 주역들이다. KEITI가 환경기업의 ‘수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EITI는 과거 환경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이 통합해 2009년 4월 출범한 환경부 산하 단체. 기술원은 민간업체가 환경기술 개발 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을 개발하면 시장에 적용될 때까지 도와주는 동시에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계약서 체결부터 현지 인맥 소개, 통관절차까지의 모든 것을 지원한다.

KEITI는 현재 ‘환경산업 수출 전략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제도가 대표적이다. 국내 환경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해 기술력과 사업실적이 우수한 환경기업을 지정,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해외 진출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2012년 첫 시행 이후 현재까지 39개 기업(2012년 9개·2013년 15개·2014년 15개)이 선정됐다. 시행 첫해인 2012년에는 대일이엔씨, 부강테크,아름다운환경건설, 에이엔티이십일, 에코데이, 엔바이오컨스, 일신종합환경, 제이텍, 케이씨코트렐, 등 9개사가 선정되었고, 지난해엔 제이텍, 오이코스, 코비를 포함해 녹스코리아, 디에이치엠, 삼호환경기술, 생, 에이치플러스에코, 에코에너지홀딩스, 에코필, 인선이엔티, 케이씨리버텍, 코캣, 파나시아, 포스벨, 효림산업 등 15개사가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를 받았다.

올해는 67개 기업이 신청해 4:1의 경쟁률을 뚫고 15개 업체만이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선정 업체는 뉴보텍과 대양환경, 동명엔터프라이즈,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 디에이치테크, 상원기계, 세화엔스텍, 알앤이, 에어릭스, 에코니티, 엔바이온, 우리산업, 유천엔바이로, 테크윈, 한국워터테크놀로지 등이다.

올해 선정된 15개사의 연간 총매출액은 3681억 원, 총고용 인원은 1282명으로 환경시장을 선도하는 중견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45억 원, 평균 고용인원 85명, 평균 수출액은 19억 원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평균 실적을 크게 웃돈다. 수질·대기·폐자원·토양 등 각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로 글로벌 환경시장에서 멋진 슛을 넣을 수 있는 ‘대한민국 환경 국가대표’이며, 국내 환경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환경산업 리더들이다.

우수환경산업체 브랜드! 고용·매출증가 기여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 수여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및 김용주 KEITI 원장, 15개 지정기업 대표 임직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된 기업들은 KEITI로부터 홍보물 제작과 해외전시회 참가 등 국내외 마케팅 지원과 함께 환경정책자금 연계 지원, 수출 지원, 기술개발 지원 등 다양한 유형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은 환경 분야에서 강한 기업이미지를 완성시키는 ‘훈장’과도 같은 의미인 셈이다.

KEITI가 우수환경산업체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24개사에 대한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정 전후 고용인원 증가율 19.5%(국내 전체 산업평균 2.4%), 매출 증가율 12.2%(국내 전체 산업 평균 5.0%)를 보였다.

또 수출 증가율은 31.1%로 매출 증가율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매출 총액 중 수출 비중이 27%에 달해 이들이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KEITI는 올해 그동안 지정된 39개사와의 네트워크 확대 및 기술·사업 교류 지원을 위해 가칭 ‘코리아 에코 아이비클럽’이라는 우수환경산업체 지정기업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수환경산업체 사업을 총괄하는 이기철 KEITI 산업육성 실장은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된 기업을 매년 매출과 고용이 20% 이상 고성장하는 ‘가젤형 기업’으로 집중 육성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환경전문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 인터뷰

▼“환경은 기회의 무대… ‘역지사지’로 中企 지원”▼


“환경산업기술원은 연구와 개발에 갇힌 소극적 지원이 아닌, 환경기술 수요자의 입장에서 낮은 자세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원을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 중심기관으로 만들 것입니다.”

김용주 KEITI 원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했다. 환경산업기술 수요자의 입장을 헤아려 기업이익과 국익을 극대화하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다.

김 원장은 “우수환경산업체 브랜드를 통해 외국 정부 및 환경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쉬워지고 있다”며 “사업 수주·계약 등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KEITI는 국가 환경기술 개발 지원에서 창업·금융·컨설팅·마케팅 등 환경산업 육성 및 환경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이르기까지 환경기업의 전주기적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지원 전문기관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환경기술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 원장은 환경산업이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환경기술 아이디어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017년 약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세계 환경시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활로가 될 것입니다. 시야를 넓혀 보면 해외에서 발주하는 환경 관련 일거리는 넘쳐납니다. 환경산업에 매력을 느끼거나, 이미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이라면 부담 없이 기술원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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