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압구정, ‘구운 치킨’으로 중국·인도네시아 찍고 미국 넘어 세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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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탁 ‘맛있는 점령’ 나선 ‘돈치킨’

자체 닭 생산공장 ㈜한울.
자체 닭 생산공장 ㈜한울.
‘레드오션’으로 취급 받는 치킨시장에서 맛과 좋은 재료, 가맹점과의 상생으로 승부하며 요즘 잘나가는 프랜차이즈가 있다. 국내에서 골목상권을 접수하고 글로벌 외식시장 점령에 나선 ㈜압구정(www.donchicken.co.kr·회장 박의태)이다.

이 회사는 25년 넘게 외식사업 한 우물을 파온 기업이다. 방송인 이경규가 광고모델 겸 등기이사로 활동하는 ‘돈치킨’으로 유명한 곳이다.

㈜압구정은 대한민국 대표 배달 음식인 ‘치킨’ 분야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돈치킨’은 브랜드 출시 5년 만에 가맹점 350호점을 돌파하는 놀라운 사업 확장 능력을 자랑한다.

㈜압구정이 걸어온 길은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신념 아래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국내 구운 치킨 업계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압구정의 경쟁력 역점 포인트는 바로 ‘맛’. 오븐에 굽는 프리미엄 치킨으로 맛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 자체 개발한 시즈닝으로 양념한 후 오븐에 구워 육즙을 살린 것이 맛의 비결이다.

첨단 생산 공장과 완벽한 물류시스템도 강점이다. 경북 김천에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가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식약청과 농수산부 두 곳으로부터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김천공장은 일반적인 닭 공장이 아닌 호텔이라고 불릴 정도의 깔끔한 위생을 유지하고 있다.

대지 1만2000여 평 규모의 이곳에서는 매일 15만 마리 이상의 닭이 위생적으로 가공된다. 손질된 닭은 전국 10개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어디나 당일 배송된다. 편리하고 빠른 원스톱 수·발주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하다. 치킨에 빼놓을 수 없는 무절임도 자체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

완벽한 가맹점 관리… 해외서도 고성장 재현

㈜압구정이 빠른 시간 안에 적지 않은 체인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본사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의 가맹점 관리는 철저하다. 한결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조리 개발시스템, 본사와 공동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오픈 지원시스템, 전문 수퍼바이저에 의한 매장 관리시스템, 조리교육 및 매장운영에 대한 실전 교육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고 있다.

모든 지점에는 3일에 한 번 지역별 수퍼바이저가 방문해 점장의 의견을 수렴한다.

특히 가맹점주들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닭 값을 3년째 동결해 공급하고 있다. 가맹점은 닭을 고정 가격으로 공급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닭을 오븐이 아닌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인 제 2브랜드 ‘불화통구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 장안동과 면목동, 상계동 등지에 직영점이 있다. 불화통구이는 신선한 국내산 냉장육만을 사용해 참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가 주 메뉴다.

㈜압구정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치킨브랜드의 롤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의태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전략의 결과물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파트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중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까지 전 세계로 진출할 계획이다.

8월경에는 중국 베이징 주요 상권에 중국평수로 546평 규모로 개소할 계획도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4년째 운영하고 있는 200평 규모의 돈치킨 매장도 성업 중이다.

▼“모든 답은 현장에”… ‘꼬꼬박사’의 상생철학▼

박의태 회장 인터뷰


“소비자들의 선택은 냉정합니다. 맛이 있으면 선택해 주지만 맛이 조금이라도 변했다는 것을 알면 바로 등을 돌리지요. 내가 안심하고 맛있게 먹지 못하는 음식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의태 ㈜압구정 회장은 업계에서 ‘꼬꼬박사’로 통한다. 1990년 ‘창원식품’을 설립한 이후로 20여 년간 오직 닭과 관련된 프랜차이즈 사업 한길만을 걸어왔다. 현재 프랜차이즈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식품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봉사활동 중인 박의태 회장.
봉사활동 중인 박의태 회장.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봉사도 기업의 사명이자 책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지역밀착형 지원·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그는 최근 ‘2014 세종대왕 나눔봉사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전 임직원과 함께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게 사회공헌과 봉사를 펼쳐온 점을 인정받았다.

“본사와 가맹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는 박 회장은 모든 일의 답을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지점 개설 전 가급적 직접 현장에 방문해 입지조건, 유동인구, 상권분석을 해준다. 창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서비스도 그래서 나왔다.

신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무담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초기 투자비용이 모자라 창업의 꿈을 접어야 하는 예비창업자들을 포용했다.

그는 돈치킨 아웃(배달 전문점), 돈치킨 호프(호프 전용 매장), 돈치킨 피자(피자 전문 매장) 등 다양한 창업모델을 제시해 투자 규모와 희망 업종에 따라 맞춤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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