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뭐 살까? 풍성해진 7월 할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전통적인 7월 비수기를 맞아 일제히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같은 기간 수입자동차들도 관세혜택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맞불을 놨다.

국산 업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던 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을 대부분 할인 판매하고,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그랜저와 SM5 디젤 라인업 보강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구형 YF쏘나타 재고 소진에 돌입했다. 이 달 YF쏘나타를 구입하면 7% 할인율이 적용된다. 2795만 원 프리미엄 자동변속기 모델은 약 195만 원 할인 받을 수 있다. i30와 i40, 벨로스터의 경우 각각 50만 원과 30만 원, 20만 원을 내렸다. 현금 할인 대신 3.9% 저금리를 선택해도 된다. 2013년형 그랜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각각 50만 원, 250만 원을 깎아준다. 이와 함께 그랜저 디젤(14.0㎞/ℓ) 라인업도 추가했다.

기아차는 7월 모닝과 K3·K5·K7·쏘렌토R·구형 카니발 등의 가격을 할인한다. 이 중 K7 가솔린과 LPG 모델은 각각 150만 원, 100만 원이 내렸다. K5도 지난달에 이어 100만 원 또는 1.4% 저금리 프로그램을 유지했다. K3와 모닝은 각각 30만 원, 40만 원을 할인해 준다. 이밖에 쏘렌토R 100만 원, 구형 카니발 200만 원을 깎아주고, K5 하이브리드 250만 원, K7 하이브리드는 50만 원 내렸다.

출범 후 상반기 자체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알페온 100만 원, 말리부 가솔린 모델 90만 원을 깎아준다. 준중형 크루즈는 80만 원을 할인한다. 스파크와 아베오는 60만 원, 40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국산 중형급 이상 디젤 세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뛰어난 SM5 디젤(16.5㎞/ℓ)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와 함께 기존 SM5를 50만 원 깎아주기로 했다. SM7을 사면 블랙박스 또는 보증기간 연장 혜택이 주어진다.

쌍용자동차는 체어맨 W V8 5000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000만 원 상당의 가족여행상품권(제세공과금 고객부담·또는 700만원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코란도스포츠와 렉스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고급 그늘막 텐트, 코란토 투리스모 구입 고객에게는 레저용 루프박스 패키지를 전달한다.

수입차들도 이달 들어 호재를 맞았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 1500㏄이상 승용차의 관세율이 1.6%에서 전면 무관세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1500㏄미만은 현행 4.0%에서 2.6%로 인하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일 최대 230만 원 인하된 가격을 내놨다. 소형차 A200 CDI는 20만 원, G63 AMG, SL63 AMG, CL63 AMG 등은 각각 230만 원 씩 가격이 떨어졌다.

아우디는 올해 선보인 A3 세단과 A7 55 TDI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차종의 관세를 추가 할인 적용했다. 차종에 따라 50만 원에서 250만 원까지 차량 가격이 낮아졌다. 주력 모델인 A6 2.0ℓ TDI는 60만 원 싸졌다. 스포츠카 R8은 240만~250만 원 할인됐다. 폴크스바겐은 폴로를 20만 원 인하했고, 티구안도 20만~30만 원 내렸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최저 50만 원에서 최고 210만 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재규어 XF 2.0P 럭셔리와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각각 60만 원, 50만 원 내렸다. 레인지로버 5.0SC 모토바이오그래피는 210만 원 하향 조정됐다.

푸조와 시트로엥도 관세 인하분을 반영했다. 푸조 3008 1.6 악티브와 2.0 알뤼르, 508 모델의 2.0 알뤼르, 508SW 악티브와 2.0 알뤼르 등은 트림별로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260만 원까지 인하가 결정됐다. 또 시트로엥 DS5 2.0시크 플러스(Chic+)와 소 시크(So Chic) 두 가지 트림을 각각 480만 원, 300만 원 할인된 가격인 4250만 원과 4790만 원에 판매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