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아동들도 언제 어디서든 통화할수있게… ‘애니콜 소리 선물’ 200명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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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년간 인공와우 이식 수술비 지원사업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지원해 온 청각장애 어린이 대상 인공와우 수술이 2일로 200회를 돌파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200번째 수술을 받은 어린이,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지원해 온 청각장애 어린이 대상 인공와우 수술이 2일로 200회를 돌파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200번째 수술을 받은 어린이,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했다. 삼성전자 제공
“청각장애 어린이들도 ‘애니콜’(언제 어디서든 전화)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200번째 ‘소리’를 선물했다. 삼성전자 지원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어린이가 2일 200명을 돌파한 것이다.

인공와우 수술은 와우(달팽이관) 질환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환자에게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인공와우를 이식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이다. 수술 후 4년 정도 언어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은 생후 16개월 아기와 가족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수술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와우 수술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휴대전화 ‘애니콜’ 시리즈가 히트를 쳤던 2007년. 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애니콜을 성공시킨 업체로서 정작 휴대전화가 있어도 듣고 말할 수 없어 편리함을 누릴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인공와우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곧바로 삼성병원과 협약을 맺고 만 12세 이하 고도난청 환자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 출신을 선정해 수술 전 입원검사 및 수술은 물론이고 재활비용까지 최대 4년간 1700만 원씩 지원키로 했다.

첫 번째로 수술을 받은 김모 양(8·당시 19개월)은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됐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언어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학교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김 양의 어머니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이미 첫아이마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던 터라 부모로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컸다”며 “다행히 수술 지원을 받은 덕에 딸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전혀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소리를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도 세상의 소리들로부터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인공와우#청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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