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이 강연하던 ‘삼성 열정樂서’ 하반기엔 평직원들 내세워 ‘공감 토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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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알바하던 삼성장학생들 학업→입사 경험담 허심탄회 소개
청소년-대학생에 뭉클한 감동 기대

삼성사회공헌단의 열린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지속해 삼성맨으로 성장한 최수연 씨(왼쪽)와 강국희 씨가 하반기 ‘열정락서’의 강연자로 나선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삼성사회공헌단의 열린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지속해 삼성맨으로 성장한 최수연 씨(왼쪽)와 강국희 씨가 하반기 ‘열정락서’의 강연자로 나선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최수연 씨(2년차)는 최근 삼성사회봉사단으로부터 하반기에 열릴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열정락서)’의 강연자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라는 최 씨에게 열정락서 담당자는 “고교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들의 취향을 분석해 가며 ‘마케팅 감각’을 길렀고, 입사할 때도 이 부분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강조했다고 들었다”며 “그런 프로 의식과 성장 스토리를 편안하게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20일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삼성의 대표적인 청소년과 대학생 대상 사회공헌 강연 프로그램인 열정락서의 올해 하반기 강연자 중에는 최 씨처럼 ‘보통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락서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적인 메시지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 만큼 강사진은 삼성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을 중심으로 대학교수, 방송인, 문화예술인 등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아는 ‘유명 인사’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일반 삼성 직원이 강연자로 나섰을 때는 심각한 장애 극복처럼 아주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경우에 국한돼 있었다.

평범한 열정락서 강사진을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는 삼성사회봉사단이 2004년부터 지원해 온 ‘열린 장학금’ 수혜자 분석 과정에서 나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열린 장학금 수혜자가 3만5000명을 넘어섰고, 총 지원금도 5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이들의 사회 진출 현황을 조사했는데 총 200여 명이 삼성그룹에 재직 중이었다.

이들 중 최근에 입사했고,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지닌 직원들을 열정락서 강연자로 뽑은 것이다.

역시 열정락서 강연자로 선정된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3년차)도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무슨 강연을 하나’ 하는 생각부터 떠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간호사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좋은 직장과 새로운 목표를 찾았던 내 이야기가 평범한 대다수 후배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열정락서#토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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