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LG하우시스, ‘친환경-고기능’… 미래 성장 양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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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건축자재 박람회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건축자재 박람회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건축자재 전문기업 LG하우시스는 오랫동안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친환경 건축자재와 고기능 소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 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다. LG하우시스는 앞으로도 친환경 건축자재와 자동차부품, 정보기술(IT) 소재 등 고기능 소재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주거공간을 구현하는 건축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예로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창호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에 맞춰 단열 효과를 높인 창호 생산을 늘렸다. 고단열 창호를 사용하면 건물 창문을 통해 새어나가는 에너지양을 줄일 수 있다.

또 LG하우시스는 2012년부터 일반 유리보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1.5배 뛰어난 기능성 유리 ‘로이(Low-E)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북 옥산산업단지에 고성능 건축용 단열재 ‘PF보드(PF-Board)’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PF보드는 같은 두께의 스티로폼 단열재로 시공했을 때보다 주택당 연간 냉난방비를 최대 140만 원 줄일 수 있는 기능성 단열재다. PF보드를 국산화해 생산한 것은 LG하우시스가 국내 최초다. LG하우시스 측은 “PF보드의 차별화된 성능을 앞세워 고성능 단열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하우시스는 업계 최초로 국내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제조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가소제를 친환경 가소제로 교체했다. 또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벽지, 자연 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 타일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복합소재, 표면처리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기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기능성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엔진 무게를 줄인 엔진 공기유입 부품, 연결 호스 등 차량용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용 고기능 점착필름 시장에서 더욱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하우시스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에 있는 생산법인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LG하우시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 친환경 건축자재 10대 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카자흐스탄, 이란, 두바이, 터키 등에서 열린 건축자재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며 해외 신흥국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고기능소재와 부품 사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10년, 20년 뒤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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