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규제강화 후폭풍… 유통업계 채용 규모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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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內需) 기반의 주요 유통업체와 식품업체들이 채용 규모를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다. 경기가 살아날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출점·영업일 제한과 같은 각종 규제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만2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직보다는 스타벅스의 무기계약직 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 명에 그치는 대졸 신입사원은 예년보다 다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시작하는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 전년 대비 100명가량 줄어든 13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그룹 측은 “하반기에도 1300명을 채용할 방침이라 연간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채용을 더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상·하반기로 나눠 지난해와 비슷한 2100명을 신규 채용하고, AK플라자는 하반기에만 3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식품업계 채용 사정도 안 좋다. 지난해 2410명을 채용한 SPC그룹은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트 등 가맹점 출점 제한으로 실적이 부진해 정확한 채용 규모를 못 정했다”며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많이 뽑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50명 정도를 뽑은 농심도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CJ그룹은 상반기 600명, 하반기 900명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영업일수 감소와 가맹 사업 제한 등으로 지난해 식품·외식업계 실적이 굉장히 안 좋았다”며 “내수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없어 어느 곳도 적극적으로 사람 뽑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유통업#식품업#규제강화#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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