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유공사 울산 부동산 5190억에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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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 등 8조원 설비투자 ‘물꼬’

공장을 지을 땅이 없어 8조 원 투자를 미뤄온 에쓰오일이 한국석유공사의 울산 석유비축기지 터를 매입해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18일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의 부동산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 내 92만 m²의 땅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낙찰금액은 5190억 원이다.

에쓰오일은 이사회를 거쳐 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석유화학 소재 부문을 키우는 데 낙찰받은 토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알마하셰르 에쓰오일 사장은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 투자자 간담회에서 “수십억 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용지 확보를 못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었다. 지난해 5월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에쓰오일이 울산 석유공사 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2011년 3월 연간 생산 90만 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 설비를 완공했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확보한 땅에는 PX 생산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달 1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석유화학기술센터를 짓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2만9099m²의 땅을 100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에쓰오일 사례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기업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에쓰오일#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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