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곳중 1곳만 “시간선택제 일자리 공감”

  • 동아일보

경총 354개 기업 설문조사
“적합한 직무 부족이 걸림돌” 33%
“전일제 수준 임금요구 우려” 22%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잠시 와서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보다는 숙련공이 더 필요합니다.”(국내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정책에 대해 국내기업 6곳 중 1곳만이 정책에 동참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은 응답기업 354곳 중 24곳(6.8%)에 그쳤다. 앞으로 관련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기업도 38곳(10.7%)에 불과했다. ‘채용 계획 없음’과 ‘검토 중이지만 채용 가능성 낮음’이라는 답변은 각각 33.9%, 29.4%였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이 2.1%에 그쳤고,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2.1%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 ‘적합한 직무 부족’(33.8%), ‘업무연속성 단절로 인한 생산성 저하’(28.5%)를 주로 꼽았다. 반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거나 계획을 세운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16.7%)와 ‘인건비 절감’(15.6%)을 정책 참여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국회 등에서 논의 중인 시간선택제 관련 법적 규제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기업들은 ‘전일제 근로자 수준의 시간당 임금’(22.6%)과 ‘시간제 입사 후 전일제로 전환청구권 보장’(21.1%)을 가장 우려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시간선택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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