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률 29%인 스위스, 71%인 한국보다 실업률 낮은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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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朴대통령 방문계기 분석
“청년 직업교육 체계적으로 갖춰… 융프라우 산악열차엔 열린 생각”

국토는 한국의 절반도 안 되고 인구는 800만 명에 불과한 나라.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세 배에 이르고,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 스위스는 ‘작지만 강한’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스위스가 가진 경쟁력을 한국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이 29%에 불과하지만 청년실업률은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인데, 이는 청년 직업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12년 기준 71.3%에 달하지만 청년실업률은 9.3%로 스위스보다 높다. 전경련 관계자는 “스위스에서는 실업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취직은 물론이고 유리천장이 없는 풍토 덕분에 최고경영자(CEO)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개방적인 사회문화를 스위스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았다. 국적 취득은 까다롭지만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스위스 대학 박사과정 학생의 60∼70%는 유학생이며 스위스 100대 기업 최고위직 중 45%가 외국인이다.

전경련은 또 해발 3454m까지 올라가는 융프라우 산악열차와 10년째 논의만 진행 중인 설악산 케이블카를 대비하며 ‘열린 생각’을 스위스의 힘으로 제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스위스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된 융프라우의 관광객을 위해 산악열차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며 “설악산 케이블카를 두고 10년째 논의만 하고, 경사도 21도 이상 산지에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한국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대학진학률#한국#스위스#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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