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안팎 ‘깨소금 아파트’ 마련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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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서울 전세금보다 싼 수도권 단지 노려볼 만

내년 초 결혼할 예정인 직장인 최재성 씨(34)는 일부 대출을 받더라도 내 집을 마련해 신혼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전세 계약이 끝날 때마다 집주인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며 ‘주거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혼수를 최소화하고 결혼자금의 대부분을 집 사는 데 보태기로 예비신부와 합의했다”며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수도권 단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금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를 넘어선 데다 전세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정부의 지원 제도가 한시적으로 확대된 올해는 최 씨처럼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들이 집을 살 절호의 기회다.

● 서민 대출 지원 확대

올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0.2%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일부터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무주택 서민을 위해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주택 구입 자금(정책 모기지)을 이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원 주체와 대상, 대출 조건이 제각각이던 여러 정책 모기지 제도들을 일원화해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을 선보였다.

지원 대상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다. 생애 최초 구입이라면 연소득 7000만 원 이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용면적 85m²(수도권 외 읍면 지역은 100m²) 이하이고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자녀, 다문화 가구 및 장애인에게만 주어지던 우대금리 조건에 ‘생애 최초’ 혜택이 추가돼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취급 은행도 확대됐다. 기금수탁은행 6곳(우리 신한 국민 농협 하나 기업)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hf.go.kr)와 콜센터(1688-8114)를 이용하면 기금수탁은행 6곳 외에 수협 외환 SC 씨티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은행과 삼성생명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기준이 완화되면서 내 집 마련 부담도 적어졌다. 분양가 3억∼3억3000만 원인 전용면적 84m²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면서 2억 원의 디딤돌 대출을 받으면 월 이자는 46만∼60만 원 정도다. 시중 은행에서 일반 대출을 신청할 경우 총 분양금액의 60%인 1억8000만∼1억9000만 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 4.51%를 적용하면 월 이자는 약 67만∼74만 원에 이른다. 디딤돌 대출을 활용할 때보다 연간 약 210만 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올해만 한시적 적용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은 올해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면 올해 잔금을 완납하고 등기 이전을 완료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84m²형 본보기집 주방. 6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올한 해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지 중 하나다. 삼성물산 제공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84m²형 본보기집 주방. 6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올한 해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지 중 하나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디딤돌 대출 요건에 해당되는 수도권 내 대표 단지 중 하나다. 전용면적 68∼84m² 아파트 1711채가 들어서며 6월 입주 예정. 현재 전용면적 75∼77m²(기준층 기준 분양가 2억9000만 원대), 84m²(3억1000만 원대)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 ‘래미안 영통 마크원’에선 84m² 주택형(4억 원대)에 대해 디딤돌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총 1330채(전용면적 84∼115m²) 규모다. 현대건설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에서 분양하는 ‘중앙동 힐스테이트 1·2차’ 84m²는 분양가가 평균 3억6000만∼3억9000만 원 정도다. 이 단지는 총 1107채(전용면적 59∼120m²) 규모로 조성됐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깨소금 아파트#신혼부부#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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