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5>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유통에 대충은 없다, 발로 뛰어라”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관에서 열린 다섯 번째 ‘청년드림 도시락 토크’에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왼쪽 가운데)가 취업준비생 6명에게 유통업 분야에서 일할 때 꼭 필요한 덕목들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관에서 열린 다섯 번째 ‘청년드림 도시락 토크’에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왼쪽 가운데)가 취업준비생 6명에게 유통업 분야에서 일할 때 꼭 필요한 덕목들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치열해야 합니다. 대충 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남의 등 뒤에 묻어가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취업도 승진도 길이 보일 겁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6명에게 특히 ‘일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하면서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날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한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만남. 멘토로 나선 장 대표는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20대 청년들과 솔직담백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도시락토크에는 김동모(26·전주대 회계세무) 오응석(26·아주대 정치외교) 신경하(28·건국대 행정) 김혜미(24·여·한양대 신문방송) 이유나(26·여·연세대 응용통계) 서경은 씨(23·여·단국대 중어중문)가 참석했다.

○ “책임감 성실성 로열티로 무장해야”

성균관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장 대표는 1984년 신세계에 입사해 만 29년 동안 한 곳에 몸담으며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내공을 길렀고 지난해 11월 51세라는 젊은 나이로 CEO가 됐다. 이런 장 대표에게 대학생들은 ‘회사 생활을 잘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장 대표는 “책임감, 근면성실, 조직에 대한 애정 등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한결같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 때문에 직장 생활은 결국 ‘체력전’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체력 단련에 힘쓰는 사람은 얼굴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운동은 안 하고 술·담배를 즐기는 사람과는 젊은이라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취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 번씩 산을 찾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게임이나 TV 시청처럼 집에서 하는 취미보다 좀 더 활동적인 취미를 찾기를 권했다.

○ “유통업은 화려하지 않다…적성 고민하길”

“백화점 입사를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조언해 달라”는 이유나 씨의 질문에 장 대표는 “유통은 화려하지 않으니 고생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통업에 한두 명의 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식적인 사고와 사람 간의 스킨십이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점, 어학성적 등 이른바 ‘스펙’이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최종 면접에서 만났던 한 지원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방대를 다니는 지원자 한 명이 신세계에 지원한 후에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싶어 전국의 신세계백화점 10곳을 모두 가봤다는 겁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회사 정보 찾아보고 오잖아요. 다른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열정을 높이 사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직업을 택할 땐 당장의 화려함보다 적성을 찾아야 한다”며 198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희망하지 않던 신세계에 발령받았던 일을 회상했다. “당시만 해도 유통업 분야는 모두 꺼리는 분위기였어요. 나도 신세계로 가란 말에 다른 회사로 옮길까 고민했지만 막상 해보니 일이 정말 재미있었죠. 적성에 맞았던 겁니다. 운이 좋았던 거죠. 이런 점에서 자기 적성을 찾는 데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응석 씨가 ‘신입사원이나 취직을 앞두고 있는 청년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장 대표는 ‘예의범절’을 꼽았다. “조직에서 일할 때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통화예절 등 사소한 기본을 잘 지켜야 쓸데없는 마찰을 줄이고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남에 대한 배려가 사회생활의 기본입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다음 초청자는 박준 농심 사장입니다

여섯 번째 도시락토크의 초청자는 농심의 박준 사장입니다. 박 사장과 청년드림센터는 지원자의 창의성과 도전정신 등을 고려해 점심 파트너를 선정한 뒤 10월 28일(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진행될 점심식사에 초대합니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 구직자는 10월 21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 ‘CEO와 점심을 먹어야 하는 이유’ 및 간단한 자기소개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점심 파트너의 명단은 10월 24일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도시락 토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