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무섭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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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20% 육박

2분기(4∼6월) 세계시장에서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중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ZTE와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 등 중국 4개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합계는 19%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4인방’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에 이어 나란히 4∼7위에 올랐다. 총 판매량은 4360만 대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판 7600만 대보다는 적지만 애플(3120만 대)이나 LG전자(1210만 대)보다는 많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주로 자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중동 등의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0년 전 디지털TV 시장에서 물량공세를 폈지만 끝내 기술력과 품질에서 밀린 중국 가전업체들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TCL, 스카이워스, 하이신 등 중국 업체들은 2005년경 삼성, LG, 소니의 절반 수준인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키웠지만 현재 이 업체들의 점유율은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로 높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성패를 가른 것은 가격이 아닌 제품의 질”이라며 “사후관리가 안 되고 불량이 많다는 평판으로 ‘중국산 디지털TV는 무게에 따라 값이 매겨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역시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SA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자국 시장 점유율은 2분기 43.9%였지만 같은 기간 중국 외 시장 점유율은 5.8%에 그쳤다. 판매량 역시 전체 4360만 대 가운데 중국이 아닌 곳에서 팔린 대수는 900만 대에 그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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