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같은 소형… 알파룸 제공… ‘틈새평면 아파트’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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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가구 수요자 노려 개인공간 특화… 업체들, 수도권 요지에 잇달아 분양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틈새평면’이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59m²(전용면적 기준)가 2∼3인 가구에 적당하고 84m² 3∼4인 가구, 114m²가 4∼5인 이상 가구에 적합하다는 것이 주택시장의 정설이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기본 면적의 틀을 지키되 서비스 면적이나 수납공간의 확충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규격화된 면적이나 평면을 벗어나 60∼80m², 90∼100m² 같은 틈새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형에 가까운 소형, 대형에 가까운 중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넓은 아파트로 갈아타려 하거나 다운사이징(크기 줄이기)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 개인공간을 늘릴 수 있어

올 초 포스코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97m²는 방을 3개만 배치한 대신 각 침실의 크기를 늘리고 알파 룸을 최대 2개까지 제공하는 등 개인공간을 특화해 큰 인기를 끌었다. 97m² 타워형의 자녀 방은 약 15m² 크기로 다른 아파트의 안방 크기와 엇비슷했다. 이처럼 틈새평면 아파트들은 기본평면에서 늘어난 면적만큼 충분한 개인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

2인 가구가 급증한 것도 틈새평면 분양이 느는 요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전국의 2인가구는 352만545가구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462만3795가구였다. 6년 동안 30% 넘게 증가한 것. 2인가구의 상당수는 당장은 자녀가 없어 중형 아파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미래를 생각해 적당한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나 자녀들이 분가하면서 더 이상 대형 아파트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진 노부부라는 게 주택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틈새평면 아파트를 선호함에 따라 틈새평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84m² 거주자가 집을 넓히려고 할 때 바로 114m²로 갈아타는 것은 어렵지만 91m²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마찬가지로 114m² 거주자도 84m²보다는 100m²가 면적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아도 돼 다운사이징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 틈새평면 아파트 줄줄이 선보여

건설사들도 이러한 수요자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틈새평면 아파트를 잇달아 공급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하반기에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 요지에서 틈새평면 아파트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8월 부천과 용인에서 틈새평면 아파트를 선보인다. 부천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부천 중동’은 70m²(221채)의 틈새평면을 두었다. 삼성물산이 용인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수지’에도 틈새평면이 배치된다. 지하 3층∼지상 20층, 84∼118m² 총 845채 규모의 이 아파트에서 177채는 95, 98m²로 구성되는 것. 분당선 죽전역이 도보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분당선(오리역, 미금역) 이용이 편리하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도 73m²의 틈새평면을 구성했다. 동원개발이 8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22블록에서 분양하는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도 74m²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에 나선 경기 고양시 삼송동 삼송택지개발지구 A-20블록 ‘고양 삼송 2차 아이파크’도 74m²를 내놓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틈새평면 아파트#2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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