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싱글족 식사 준비, 빠르고 간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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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유통업계에 미치는 싱글족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20, 30대 고소득층, 고학력 미혼 남녀를 중심으로 싱글족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공략한 다양한 마케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본도시락은 간편함과 빠른 서비스를 선호하는 싱글족의 취향에 맞춰 테이크아웃 및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영양흑미밥을 기본으로, 주간 단위로 기본 반찬을 바꿔주는 본도시락은 혼자 먹을 한 끼 식사를 위해 다양한 반찬을 준비하기 어려운 싱글족을 겨냥한 신제품들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중국 음식이나 치킨류에 한정됐던 배달 음식의 영역이 한식으로 확대되면서 론칭 10개월 만에 가맹계약 100호 점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양준석 본도시락 마케팅 팀장은 “1인 가구의 비중이 늘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테이크아웃형, 맞춤형, 알뜰형 등 3개의 키워드가 당분간 유통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 분만 요리하다 보면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도 점차 소형 패키지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선보인 ‘신선한 네모’ 두부는 일반 두부 한 모를 4등분으로 나눠 각기 분리해 담아, 필요할 때마다 한 쪽씩 분리해 쓸 수 있게 했다. 쓰고 남은 두부를 별도의 보관 용기에 담지 않아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디저트 업체들도 싱글족들을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수제 머핀을 판매하는 마노핀 익스프레스는 1인용 케이크 격인 컵케이크와 스몰 사이즈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출퇴근길, 여성 싱글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혼자 살지만 건강은 챙기고 싶어 하는 싱글족을 비롯해 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깊어지면서 죽 브랜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웰빙죽 전문점 본죽은 이번 겨울 한파가 유독 길게 이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통죽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쇠고기야채죽 전복죽 등 영양죽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호박죽 동지팥죽 잣죽 등이 포함된 전통죽 군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팥죽을 먹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동짓날 풍습처럼 한국 고유의 전통을 지키려는 고객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했다. 영양죽 군은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로 급증했다.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를 일으키는 장염 환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매출 변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죽 가운데서도 쇠고기야채죽과 참치야채죽, 전복죽, 낙지김치죽, 버섯굴죽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야채죽 군의 경우 올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전복죽 군은 15%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신년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았던 만큼 해장용 또는 보양식으로 죽을 이용한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본죽은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는 위축된 소화기관을 풀어주고 장을 편하게 해주는데 소화가 잘되는 죽이 건강 메뉴로 추천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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