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 3% 이상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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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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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은행 데이비드 만 亞연구수석

“올해 한국경제는 중국 덕에 3% 이상 성장할 겁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 연구수석(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처한 경제 환경은 낙관적”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만 수석은 22일 한국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한다.

만 수석이 예상한 ‘3% 이상’ 성장률은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8%보다 높은 것. 한은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에 이어 우리 경제가 2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만 수석은 “최근 유럽의 경제상황이 개선됐고 미국경제가 1분기(1∼3월) 이후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한국은 많은 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중국경제의 호전이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7.9%로 2010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만 수석은 “중국은 여전히 성장여력이 크며 광둥 성, 푸젠 성 등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덜 발전한 지역들이 성장의 견인차가 돼 앞으로 5년간 중국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처만 잘한다면 한국은 분명히 중국 성장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무제한 양적완화 및 저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한발 늦은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유럽 중국이 통화량 확대 정책을 펴는 동안 일본이 긴축정책을 썼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7% 정도인 외국인의 일본국채 보유비중이 최근 늘어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지금처럼 주변국의 반발을 무시하고 저환율 정책을 계속 쓰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의 저환율 정책에 따른 한국 경제의 피해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만 수석은 성장률 등과 관련해 한국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한국인들이 많은 것과 관련해 “한국은 더이상 ‘신흥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과 성장률을 비교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스탠다드차타드은행#데이비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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