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위험 감수자… 불황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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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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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탑산업훈장 받은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신성통상 제공
신성통상 제공
패션 섬유업체인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59·사진)의 경영철학은 ‘위기는 기회, 불황에 투자하라’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가방 브랜드 ‘아이찜’을 내놓았다.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된 올해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탑텐’을 선보였다. 미얀마 공장엔 지금보다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만난 염 회장은 “경영자는 위험감수자(risktak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 열리는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30여 년간 패션섬유산업에 종사하며 신성통상을 연매출 1조2000억 원, 수출액 6600만 달러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성통상은 1986년 설립된 니트의류 업체 가나안으로 출발했다. 현재 올젠, 지오지아, 유니온베이, 폴햄 등의 유명 국내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가나안을 운영하던 염 회장은 2002년 대우 계열사였던 신성통상을 인수했다. 당시 매출액 1000억 원 규모의 가나안이 3000억 원 규모의 신성통상을 인수하는 데 대해 “새우가 고래를 집어삼켰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염 회장은 폴햄, 엠폴햄, 팀스폴햄 등 새로운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최근 그는 SPA 브랜드 ‘탑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염 회장은 이 브랜드를 “전 세계 의류 소비를 이끌고 있는 자라나 유니클로의 대항마”라고 소개했다.

“외국 SPA 브랜드의 ‘융단폭격’에 국내 의류회사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어요. 성공하는 패스트패션 기업이 되려면 소재, 디자인, 생산 시스템, 가격 등 네 가지를 갖춰야 해요. 생산 및 디자인 노하우는 물론이고 모든 시스템이 갖춰졌어요. 자신 있습니다.”

염 회장은 5년간 10억 원을 투자해 총 300건이 넘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향후에는 인체공학이 반영된 소재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소재를 기반으로 자라 유니클로 등과 해외시장에서 겨루겠다”고 다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신성통상#염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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