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닮은 태블릿 vs 노트북 닮은 태블릿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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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삼성 윈도8 적용한 ‘아티브’
틈새시장 놓고 전면전 예고

애플이 소문만 무성하던 7.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를 2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전격 공개했다. 기존 아이패드(9.7인치)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아이패드 미니는 태블릿PC의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4일 태블릿PC와 노트북으로 모두 쓸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8’을 적용한 ‘아티브’를 국내에서 공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일반 PC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스마트폰을 닮은 태블릿PC(아이패드 미니)와 노트북을 닮은 태블릿PC가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은 “스마트PC를 기반으로 새로운 PC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패드 미니’ 1차 출시 한국 포함

아이패드 미니는 크기를 기존 아이패드보다 줄였을 뿐 아니라 가격도 499달러에서 329달러(약 36만 원·최저 사양 기준)로 낮췄다. 이는 경쟁회사인 아마존의 7인치 ‘킨들 파이어’ 시리즈가 인기를 모은 데 이어 구글도 7인치대 태블릿PC ‘넥서스7’을 내놓으면서 7인치대 태블릿PC 시장이 새로 형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이용자는 아이패드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 미니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만 해상도가 기존 제품보다 낮아져 눈으로 보기에도 화면이 덜 선명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1차 출시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아이폰3G’부터 최근 출시된 ‘아이폰5’까지 한국은 항상 3차 출시국에 들어갔었다. SK텔레콤과 KT 측은 “몇 주일 내로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화면 점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해상도 스크린을 사용한 13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5mm에 불과한 초박형 데스크톱 PC ‘아이맥’도 선보였다.

○ 윈도8 적용한 모바일 기기 봇물

노트북 같은…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윈도8 기반의 컨버터블 PC ‘아티브’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노트북 같은…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윈도8 기반의 컨버터블 PC ‘아티브’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아티브의 외형상 특징은 스크린과 키보드가 버튼 하나로 분리되는 컨버터블 형태라는 점이다. 노트북으로 사용하다 외출할 때는 키보드를 분리해 스크린만 갖고 다닐 수 있다. 키보드의 크기는 노트북과 같은 13인치로 문서작업에 편리하며, 터치 기반 윈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최적화된 터치스크린을 사용했다.

특히 PC와 태블릿PC를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 개발한 윈도8을 넣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윈도8은 1995년 MS가 ‘윈도95’를 선보인 뒤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진 첫 OS로 평가받는다. 웹페이지를 읽다 책장을 넘기듯 손가락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쓸어 넘기면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게 해주는 플립포워드 기능처럼 터치 기반의 태블릿PC용으로 특화한 기능이 많다. 레노버, 소니, 도시바 등도 윈도8 기반의 스마트PC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윈도8은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PC시장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윈도8 OS를 설치한 PC는 올해 972만 대, 내년에는 1억9000만 대에 이르러 MS가 출시한 OS 중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아이패드 미니#아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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