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아반떼 이길 비책 있나?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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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2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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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얄궂은 운명이다. 태어나자마자 형제와 밥그릇을 놓고 다퉈야 한다. 승부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형님이 절대강자 아반떼이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가 기대주 K3를 출시하면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장은 64%를 현대차 아반떼가 장악하고 나머지 36%를 놓고 포르테와 SM3, 크루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기아차는 K3를 내놓으며 표면상으론 준중형차 시장을 확대해 형제 차인 아반떼와 공존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장 구조상 아반떼의 몫을 빼앗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한 임원은 “아반떼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K3는 그저 그런 차로 역사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하는 운명이라면 이겨야 한다.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K9과 닮은 외관에 넓어진 실내공간
그의 기대대로 K3는 아반떼를 누르고 준중형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K3를 타고 16호 태풍 ‘산바(SANBA)’가 휩쓸고 간 강원도 평창 일대를 달렸다.

외관은 K시리즈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특히 K9과 많이 닮았다.

앞트임을 하고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간 눈썹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및 헤드램프와 벌집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단단하고 공격적인 느낌을 풍긴다. 측면은 매끄러운 유선형에 뒤로 갈수록 유리가 좁아지고 차체가 높아지는 쿠페형이다. 후면은 LED 램프가 눈부시도록 밝고, 트렁크 상단이 리어스포일러 역학을 하도록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가 날렵하다. 그 외 전체적인 골격과 비율은 아반떼와 흡사하다.

내부는 포르테보다 전장 30mm, 전폭 5mm, 휠베이스 50mm가 각각 커져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 장거리 여행에도 불편하지 않다. 메모리 기능이 들어있는 앞좌석 시트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적용하고 천공처리 돼 편리하다.

계기판은 고급차에만 들어가는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대형 TFT 트립컴퓨터 창으로 꾸며 시인성이 높다. 주행가능거리, 평균연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알려준다. 실내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센터페시아다. 운전석으로 방향을 9도가량 틀어 조작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는데, 볼보가 먼저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디자인이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뒷좌석을 6대4로 접어 화물공간을 넓힐 수 있다.

#뛰어난 정숙성에 유보기능 돋보여

버튼 키를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룸에 흡차음제를 많이 사용한 덕분에 실내가 조용하고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룸미러에 달린 유보(UVO) 버튼을 눌러 상담원을 호출했다. 최종 목적지와 경유지를 말하자 상담원이 내비게이션에 경로를 설정해준다. 최신 텔레메틱스시스템인 유보는 차량 도난 시 위치를 파악하고 원격으로 차를 세우거나, 실시간 도로정보를 입수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한다. 또한 차문을 원격으로 열거나 근처의 주유소, 약국, 맛집 등을 알려준다. 만약 에어백이 전개되면 유보센터로 차량 위치가 자동 통보 돼 비상상황에 긴급구조를 받을 수 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나아간다.

K3는 아반떼와 같은 감마 1.6리터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힘을 낸다. 엔진과 변속기는 순간적인 급가감속보다는 부드러운 주행에 맞게 세팅돼 있다.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빠른 시점에서 변속이 이뤄진다. 덕분에 급하게 가속하려면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스티어링 휠에 달려있는 패들시프트로 기어 단수를 한 단계 낮추고 달리면 된다.

구불구불한 국도 구간에서 속도를 80km/h까지 높여봤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잡혀 쏠림이나 휘청거림은 크지 않았다. 중저속 구간에서 정숙성은 수준급이고 과속방지턱에서 충격도 잘 흡수했다.

#중형차급 안정감, 공인연비는 14.0km/ℓ

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130km/h까지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소음도 크지 않고 중형차급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더 속도를 높이자 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며 가속감이 떨어졌다. 어쩔 수 는 준중형차의 한계다. 기아차는 190km/h에 퓨얼컷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크 반응은 예민한 편이다.

주행은 컴포트, 노멀, 스포츠 3가지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도심과 저속에선 부드러운 컴포트 모드가 유리하고 와인딩 코스나 고속에서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제법 묵직하고 날카로운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

K3의 공인연비는 14.0km/ℓ이다. 언더커버와 휠 디플렉터를 적용한 덕분에 공기저항계수는 국내 최저 수준인 0.27Cd를 달성했다. 이날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11.5km/ℓ로 급한 가감속과 거친 주행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차급 뛰어넘는 최신사양은 경쟁력

K3는 차급을 뛰어넘는 최신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VSM(차세대 VDC)과 6개 에어백,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후방충격저감시트,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 급제동경보시스템 등이다. 그 밖에 주차조향보조시스템, 웰컴기능, 크루즈컨트롤, 오토디포그시스템, 글로브박스쿨링기능 등도 경쟁력을 높여준다.

판매가격은 1492만~1939만 원까지이고 5개 트림이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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