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업자 수 15개월만에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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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 1년만에 최저… 국내 고용지표도 빨간불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호조를 보이던 국내 고용지표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8월의 취업자 증가폭이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실업자 수는 1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48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4000명(1.5%) 늘었다. 지난해 9월(26만4000명 증가)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올 1월 53만6000명으로 꼭짓점을 찍었던 취업자 증가폭은 이후 4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6월에 36만5000명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7월에 47만 명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8월에 다시 30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또 8월의 실업자는 76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000명 늘었다. 작년 5월(2만6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의 증가다.

특히 8월 20대 취업자는 9만8000명이나 줄면서 4개월 연속 ‘청년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50대는 21만8000명, 60대 이상은 19만2000명씩 늘어 장년 및 노년층이 고용 증가를 이끄는 현상이 계속됐다.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는 17만4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종의 침체와 잦은 비가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 일자리만 봐도 3만5000개나 줄었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지표와 비교하면 고용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용은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 중 전형적인 ‘후행지표’인 만큼 더 나빠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실업#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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