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잘 팔리는 맥주-라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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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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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제품 점유율 분석

《 ‘오비맥주는 충북, 하이트진로는 경남’(맥주), ‘빙그레는 대전, 해태제과는 광주’(아이스크림), ‘농심은 경북, 삼양식품은 전남’(라면). 지역별로 인기 있는 제품은 따로 있다. 동아일보가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과 롯데마트를 통해 맥주, 아이스크림, 라면 등 3개 품목의 지역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다. 》
맥주는 제조회사의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잘 팔리고, 아이스크림은 야구 연고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 연고 따라 지역별 인기 다르다

10일 AC닐슨이 상반기(1∼6월) 가정용 맥주 매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하이트진로는 영호남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오비맥주는 충북(76.2%)과 경기(70.2%), 하이트진로는 경남(79.9%)과 전북(68.4%)에서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오비맥주는 충북 청원군과 경기 이천시, 광주에 공장이 있다. 특히 2001년 본사 소재지를 이천시에서 청원군으로 옮긴 뒤 충북에선 대표 향토기업으로 꼽힌다.

반면 경남 창원시(옛 마산시)와 강원 홍천군, 전북 전주시에 공장을 둔 하이트진로는 1977년 한독맥주의 마산공장을 인수한 뒤 이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했다. 또 창업자인 고 박경복 명예회장이 부산 출신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생산 공장이 있으면 지역의 부를 창출한다는 이미지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매출은 야구단 연고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 1∼8월 지역별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롯데제과에 이어 전국 시장점유율 2위인 빙그레는 대전에서 점유율 35.8%로 1위에 올랐다. 빙그레는 1998년 한화에서 계열 분리된 기업으로,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가 대전이다.

1982∼2001년 광주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를 운영한 해태제과는 이 지역 점유율이 22.0%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해태그룹의 창업자인 박병규 회장이 광주 출신이라는 점까지 작용해 전북(23.3%) 전남(23.3%) 등 호남지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 삼양식품 전남·광주서 점유율 20%

라면시장에서도 지역색이 드러났다. AC닐슨이 상반기 지역별 라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농심의 독주체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전남과 광주 지역에서 각각 20.8%, 20.3%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전북도 18.7%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고향이 울산으로 ‘농심=영남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전라와 광주에서 업계 2위 삼양식품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은 강원 철원 출신이고 본사는 서울에 있다.

한편 농심이 AC닐슨에 의뢰해 1∼7월 지역별 라면 브랜드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유일하게 경남에서만 ‘안성탕면’이 ‘신라면’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농심 측은 “전통적으로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경상도는 된장 양념을 선호한다”며 “따라서 쇠고기 육수에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안성탕면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레저·관광시설이 밀집한 강원지역에선 ‘신라면 용기면’이 이례적으로 2위에 올랐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지역#제품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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