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인간본성 자극한 혁신 사례… 제조-유통과정 투명한 기업이 인기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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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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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세미나 연 메이슨 ‘트렌드워칭닷컴’ 공동대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통적으로 매력 있고, 품격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집어 인간의 본성인 ‘유머’를 자극한 덕에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글로벌 트렌드 정보업체 ‘트렌드워칭닷컴’의 헨리 메이슨 공동대표(사진)는 24일 본보 기자와 만나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fad)과 달리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특성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메이슨 대표 역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고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고 했다. 그는 이 비디오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의 사례로 꼽았다.

트렌드워칭닷컴은 80여 개국에 2000여 명의 조사원을 두고 있는 트렌드 정보업체로 13일 브라질 상파울루를 시작으로 호주 시드니,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과 시카고 등 11개국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2012 소비자 트렌드 세미나’를 열고 있다. 24일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메이슨 대표는 “서울은 트렌드의 중심지고, 혁신적인 기업이 많아 트렌드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며 “모바일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 서울은 가장 앞서 가는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테크러스트(techlust·기술 혁신에 대한 열망) △오프=온(오프라인이 온라인 사용자환경을 닮아가는 것) △자랑스러운 검증(투명하게 제조 과정 등을 공개하는 것) 등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메이슨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과 정부의 부정부패 등에 분노하고 있고, 불황 속에서 낙담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직하고 투명하게 모든 제조 유통 과정을 공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랜드의 선택이 과거처럼 부의 정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 또는 신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환경 친화적 제품 또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에코 컨슈머’가 그 예 중 하나다.

오프라인 유통이 온라인 환경과 닮아가는 점도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의 사용자 환경을 접목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어 “1991년 타임지 기사에는 ‘불황 때문에 사람들은 가족을 돌아보고, 느리게 사는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하지만 호황이 오자 사람들은 다시 럭셔리에 열광했다. 경기는 돌고 돈다”며 “새로운 것,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본성에 맞춰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제품은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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