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때 발생하는 탄소량 계산해 보셨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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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16곳 선정

삼성전기는 임직원이 출장을 가거나 평소 출퇴근할 때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파악한다. 출장지와 항공편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출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해 준다.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까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출장을 갔다면 약 0.4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서울 강남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으로 운행하는 통근버스는 한 달 동안 이산화탄소 약 1.1t을 배출한다는 식이다. 이 수치는 연말에 삼성전기가 배출한 온실가스 양을 계산할 때 포함된다.

○“출장 한 번에 CO2 0.4t 발생”

이 회사는 이처럼 자신들이 얼마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 공을 인정받아 16일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삼성전기를 포함해 포스코, LG화학, 한국동서발전, 두산중공업, SK텔레콤, 성신양회, 에쓰오일, 한솔제지, 한라공조 대전공장, 도레이첨단소재,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중공업, 풍산,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등 업종별 우수기업 15곳과 중소기업인 안산도시개발을 기후변화 우수 대응기업으로 뽑았다.

대한상의는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지표인 ‘기후변화 경쟁력지수’를 적용해 지난해 말 기업 496곳을 평가했다. 이 지수는 크게 대상 기업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얼마나 잘 대응하나 △정부 정책에 얼마나 잘 협조하고 있나 △기후변화를 신성장동력으로 얼마나 잘 활용하나로 구성된다.

대한상의가 소개한 사례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다양한 온실가스 관리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기는 또 일반 사업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종류와 기간에 따라 정량화해 분석하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산정하며, 친환경상품을 구입했을 때는 이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경제적 편익까지 분석했다.

○사내 배출권거래제 실시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 실적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면서 직원들을 상대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마일리지로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LG화학은 중국 사업장과 국내 사업장이 서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도록 해서 회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유도했다. 이 회사는 또 원자재 생산 기업임에도 자신들의 제품 1kg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해 고객 회사들의 온실가스 절감 노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했다. 동서발전은 직원들을 독일로 보내 배출권거래 전문가를 양성하기도 했다.

인증패 수여식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후변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기후변화 경쟁력지수로 기업들의 이런 노력을 꾸준히 평가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약점과 개선점을 파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기업#탄소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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