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현 CJ회장 ‘친환경 경영’ 첫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식품 부산물로 포장재 제조… 3년간 처리비용 13억 절감

국내 1위 식품회사 CJ제일제당이 바이오매스(생물자원) 플라스틱 제조업에 진출했다. 밀가루를 만들고 남은 밀 껍질이나 즉석밥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버리는 쌀겨 부산물 등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52·사진)이 평소 강조하던 친환경 경영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5일 “5월 1일 국내 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전문업체를 인수해 이달 들어 국내 중소기업에 친환경 포장용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값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포장재 가격보다 3% 이상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친환경 포장재는 원료가 되는 플라스틱의 30%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장난감이나 산업재로도 쓰여 향후 시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에이유, 콘프라테크, 창화산업, 에코그린 등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지만 값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약 20% 비싸다.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진출은 이 회장이 강조해오던 친환경 및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앞서 “시중에 유통되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가격이 비싸다”며 “(CJ는) 당장 이익에 매달리지 말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사업은 작년 5월 김철하 바이오사업부문장이 사장에 오르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연구를 위해 최근 인수한 기업의 사업장에 친환경연구소를 세웠다”고 전했다.

CJ는 바이오매스 소재 함유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연내 45%, 내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린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 앞으로는 해외에도 수출해 3년 내 흑자 전환할 계획이다. CJ는 현재까지 3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3년 내 16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으로 향후 3년간 곡물 부산물 처리비용을 연간 약 13억 원씩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수입한 밀가루용 원맥은 2907억 원, 식용유용 대두는 4352억 원어치에 달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CJ#이재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