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휴가는 늘리고 휴가비는 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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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조사… 불황이 원인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던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일수가 올해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는 기업들이 휴가비는 줄이고 휴가 기간은 늘렸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직원 100명 이상 기업 452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각 기업이 직원들에게 준 여름휴가 일수는 지난해 4.0일에서 소폭 늘어난 평균 4.2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평균 휴가 일수는 대기업이 5.0일, 중소기업은 3.9일이었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휴가 일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을 빼고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다 유럽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덮친 올해 다시 휴가 일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경총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휴가 일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가를 늘린 기업의 34.8%는 그 이유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21.7%는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서’라는 답변은 30.4%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전보다 더 긴 휴가를 보내게 됐지만 주머니는 오히려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지급하는 휴가비는 평균 43만3000원으로 작년 44만5000원보다 1만2000원 줄었다. 특히 대기업의 휴가비는 지난해 55만4000원에서 올해 52만7000원으로 2만7000원 줄어 중소기업(42만1000원→41만 원)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아예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늘어났다. 휴가비 지급 계획이 없는 기업의 비율은 전체의 27.2%로 작년 25.4%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여름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42.9%로 가장 많았고, 7월 말이 29.6%로 뒤를 이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기업#휴가#휴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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